[미식로드] 봄꽃 필 무렵, 멸치떼도 돌아왔다

봄소식 전하는 부산 기장의 멸치
기장 대변항, 국내 최대 멸치잡이 항구
4월초부터 5월말까지 멸치잡이 풍경
멸치회, 멸치쌈밥 등 별미 가득해
  • 등록 2022-04-08 오전 12:00:02

    수정 2022-04-08 오전 12:00:02

부산 기장 대변항 앞 식당마다 갓 잡아낸 멸치로 특식이 펼쳐진다. 사진은 동원식당의 멸치회무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국의 꽃들이 봄소식을 하나둘 전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기장에서는 꽃보다 더 특별한 게 먼저 봄소식을 전했다. 찬란한 오색 봄바다를 수놓는 멸치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대변항. 이 작은 항구가 요즘 해 질 무렵이면 이내 들썩이기 시작한다. 멸치배가 들어오는 시간이어서다. 특히 멸치털이는 대변항의 시그니처 풍경이다. 몰려든 구경꾼과 멀리 떨어진 멸치를 줍는 할머니들, 그리고 멸치를 낚아채 가는 갈매기의 모습은 장관이다. 멸치털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어부들은 구성진 가락에 맞춰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낸다. 어부들의 일사불란한 몸짓 위로 은빛 멸치들이 펄펄 날아오른다.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멸치잡이 풍경은 계속된다.

부산 기장 대변항 앞 식당마다 갓 잡아낸 멸치로 특식이 펼쳐진다. 사진은 동원식당의 멸치튀김.


멸치는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그래서 잡자마자 찌고 말려서 반찬이나 국물용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젓갈로 담아 김장용이나 보쌈 양념으로 곁들여 먹기도 하고, 마른 멸치를 조림으로 해 먹기도 한다.

특히 기장 멸치는 길이가 10cm가 넘는 대형이다. 겨우내 살이 통통하게 올라 더 부드럽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대변항 밥상 주인공 역시 멸치다. 대변항 앞 식당마다 갓 잡아 올린 멸치들로 특식이 펼쳐진다. 멸치회무침,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찌개 등등. 봄날이 주는 별미 중의 별미다.

부산 기장 대변항 앞 식당마다 갓 잡아낸 멸치로 특식이 펼쳐진다. 사진은 동원식당의 멸치찌개.


멸치회무침은 미나리와 양파, 상추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낸다. 기장미역에 싸서 먹어야 제맛이다. 멸치튀김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기름에 튀겨낸다. 칼슘 덩어리로,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연한데다 식감도 으뜸이다. 멸치찌개는 생멸치를 잘 익은 김치와 함께 자작하게 끓인 게 핵심. 상추와 깻잎에 우거지와 멸치를 싸서 크게 한입 먹으면 엄지손가락이 절로 세워지는 맛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멸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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