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공포' 개미들 변심…2차전지株 급락 경고등

에코프로 등 신고가 경신 후 20% 넘게 급락
외인 숏스퀴즈, 개인 차익실현 매도에 변동성↑
코스닥 신용잔고 10조 돌파…반대매매 우려 커
"2차전지주 재평가시 급락 가능성 인지해야"
  • 등록 2023-07-27 오전 12:00:35

    수정 2023-07-27 오전 12:00:35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아사리판,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한 어지러운 상태.’

증권가에선 26일 국내 증시를 이 한 단어로 정리했다. 2차전지 광풍에 힘입어 장 초반 신고가 랠리를 이어간 2차전지 종목이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면서다. 외국인의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환매수)로 장 초반 주가가 급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순간에 꺾여 반대매매가 확산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에코프로·포스코·LS, 천국과 지옥 오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086520)는 전날 대비 5.26% 하락한 12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이날 오후 1시경 153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장 후반 급격히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52주 신고가 대비 20.47% 떨어졌다.

‘제2의 에코프로’로 부상한 POSCO홀딩스(005490) 역시 이날 큰 폭의 급등락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는 63만원으로 전날 대비 4.26% 하락 마감했는데, 장중에는 76만4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갈아치우기도 했다. 신고가와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하루 만에 17.54% 급락했다.

2차전지 관련주로 뒤늦게 합류한 LS(006260)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LS는 전날보다 5.91% 떨어진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신고가인 15만1300원과 비교하면 25.31% 내려갔다.

이날 2차전지주의 하락을 견인한 건 개인이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6174억원을 내다팔았다. 기관도 2108억원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8652억원 순매수했다.

큰 폭의 코스닥 등락세는 외국인과 개인의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우선 오전에 2차전지주가 급등한 배경으로 외국인의 공매도 숏스퀴즈가 거론된다. 숏스퀴즈는 공매도(주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갚는 투자 방식) 투자자가 역으로 주가가 상승해 손실이 커질 경우 환매하는 거래를 뜻한다. 통상 숏스퀴즈가 발생하면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숏스퀴즈에 나선 외국인이 자금 마련을 위해 다른 보유 종목을 매도하면서 종목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1480개의 종목이 하락하고 88개의 종목만 상승하는 극도의 양극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숏스퀴즈로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에 반대매매 우려가 심화하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는 숏스퀴즈, 개인의 매도는 차익실현 압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용거래 상환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오면서 변동성이 변동성을 부르는 형국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차전지 신드롬’ 무너질까…신용융자 반대매매 경고등


2차전지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심리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차전지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수급과 심리적인 요인이 반대급부 현상을 겪고 있는 게 유력하다”며 “코스닥에서 장중 1400개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데 1%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한 건 특이한 현상이고, 이제는 이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2차전지주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확산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 하락 시에는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399억원으로 한 달 전(9조9807억원) 대비 약 1600억원 늘어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잔고 증가세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수급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었던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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