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점검⑤- 금융권 구조조정주

  • 등록 2000-09-10 오전 11:14:31

    수정 2000-09-10 오전 11:14:31

"11월 이전에는 우량은행간 합병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은행장(우량은행이 중심이 돼서)끼리 극비리에 만나 이 문제(합병)를 놓고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은행합병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의 말이다. 은행장끼리 만나 합병을 논의하고 있어 11월 이전에 성사될 지 모른다는 얘기다. 금융계의 관심은 도대체 어느 은행이 그렇게 움직이느냐에 모아졌다. 자본시장쪽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지난 98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돼 폭발성 있는 사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목되는 5개 우량은행의 행보 98년이후 우량은행 간판을 달고 있는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5개은행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신한은행은 지주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실사와 자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증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이 지주회사를 향한 행군에 돌입한 것만은 분명하다. 은행-증권-보험을 잇는 "빙백식" 접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연말쯤 구체화할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ADR물량은 총 1억주”라고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김정태 행장은 이곳 저곳에 손짓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관측이다. 한미/하나는 전산부문 통합에 나섰다. 한미는 외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두 은행의 "공조"는 결혼(합병)을 위한 데이트쯤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와 하나간 합병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국민+한미+하나" "주택+한미+하나" 등 3자합병론이 부상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민과 주택은 상호합병만큼은 피하고 싶은 듯하다. 대규모 인력감축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과 주택은 합병국면에서 두 축이 될 듯하다. 정부출자은행의 홀로서기가 변수 독자노선을 표방하는 조흥 외환은행의 행보도 주목된다. 5개 우량은행과 조흥 외환은행의 "강건너 짝짓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지방은행, 특히 광주은행이 한때 조흥은행 교보생명 등에 지주회사방식의 통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시중은행과의 "결합"을 배제하지 않는 논의도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합병의 화두는 시너지다. 그러나 합병은 생존의 문제다. 금융환경은 우량은행이 우위를 지키기 위해, 덜 우량하거나 부실한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 합병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합병의 부정적 측면 은행합병은 자본의 대형화다. 엄청난 물량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출자분의 매각은 더 이상의 진전을 막는 지뢰밭이다. 합병은 감자나 노사분규 등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 부실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 시각을 유도한다. 합병은 펀더멘털의 직시를 가로막는 불확실성의 제거다. 보석은 갈고 닦을 때보다 그 뒤에 더 빛나는 법이다. 그러나 합병 기류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하는 은행은 급속히 도퇴될 수 있다. 리스크 높아진 증권업계 증권업계는 시장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의 폭증에 힘입어 호황을 구가했던 증권사들은 대우채권 처리를 전후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최근엔 주식거래량 감소 등의 힘겨운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의 퇴출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의 수익기반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사의 의존도가 높은 위탁수수료는 "0"에 수렴하고 있다. 수익기반을 다변화하지 못한 증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신 동원증권 등의 경우처럼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손실도 최근 침체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유가증권 보유규모가 투자리스크의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사이버거래비중이 큰 증권사는 그렇지 않은 증권사보다 더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금융부문에선 신규진입이 거의 없었으나 증권업은 그렇지 않았다. 변신에 성공하지 못한 증권사는 늘 퇴출리스크를 안고 있다. 증권업계의 M&A는 그룹사간 통합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리젠트증권의 일은증권 인수,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인수, 미래에셋증권의 외자유치 등 색깔이 바뀌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생존차원의 외자유치과 합병 등이 이어질 듯하다. 보험업계는 지금 지각변동 중 손해보험사들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변신움직임이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듯하다. 작년부터 급증한 사고율은 최악의 상황이다. 중소형사들이 타개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 됐다. 외자계로 변신한 리젠트화재를 시발로 국제화재 대한화재 신동아화재, 한때 외자유치를 추진한 LG화재 등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삼성화재와 같은 자본제휴도 불거질 수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빅3인 삼성 교보 대한생명의 행보가 관심사다. 삼성 교보생명은 상장문제가 걸려있다. 주식을 어떻게 평가할지, 계약자 몫은 어떻게 처리할지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신세계 제일제당 등의 주가는 언제나 삼성생명 상장문제와 동조현상을 일으켰다. 대한생명은 경영정상화와 함께 3자매각 가능성이 상존한다. 하위생명보험사들은 외자유치 등을 통한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호 동양 등 금융계열사들도 구조조정 기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종합금융사들은 여전히 불안지대로 간주된다. 살아남은 종금사의 변신에 관심사다. 새 비전 위에 건강을 되찾을지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추진과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과의 위상 등도 금융계의 관심사다. 창업투자사는 코스닥시장에 후행한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투자자산의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돈이 묶이고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정부대책이 하나 둘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4분기 이후 시장상황을 본 뒤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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