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널뛰기 지지율을 기록했다. 20% 초반까지 밀렸던 지지율은 어느새 40%선을 회복했다. 다양한 논란 속에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결국 ‘윤석열스러움’으로 국정위기를 돌파한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대통령 과학 장학생과 국제 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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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회의장에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냐”는 발언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함께 누구를 지칭한 것이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이후 최저 수치인 24%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65%로 집계됐다(조사 기간은 지난 9월 27~29일, 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의 조사(지난 9월 26~30일, 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서도 긍정 평가 31.2%, 부정 평가 66.0%로 나타났다.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등할 계기도 없었다. 그러던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윤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법과 원칙을 적용했다. 파업 현장에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시멘트 분야의 운송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2004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발동된 것이다.
결국 화물연대는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파업 시작 16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그들의 요구조건이었던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요구도 관철시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리얼미터 기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월 첫째 주 38.9%를 기록하면서 전주와 비교해 2.5%포인트 상승했다(11월 28일부터 12월 2일, 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급기야 12월 3주차 조사에서는 4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12월12일부터 16일, 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윤 대통령의 지지율 40%대 기록 약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회복에 발맞춰 3대 개혁(교육·노동·연금) 추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개혁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사회적 갈등과 야당과의 협치 요구 속에서 ‘법과 원칙’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