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1% 뛴 에코프로비엠…“비싸다” vs “더 간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 주가 전망 엇갈려
유진 “20만원 이상 고평가” 첫 매도 리포트
증권사 절반 이상 ‘매수’ 의견 “장기적 상승”
“급등 후 변동성·피로감에 단기 상승폭 제한”
  • 등록 2023-05-04 오전 12:00:21

    수정 2023-05-04 오전 12:00:2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초 대비 170.90% 급등한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주가전망을 놓고 증권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단기간 주가 상승으로 ‘오버슈팅’(금융자산 시장 가격의 일시적 폭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견해와 다소 조정이 있더라도 중장기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지주사격인 에코프로(086520)의 고평가 논란 이후 다시 화두에 오른 만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0만 원 이상은 고평가”…첫 매도리포트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도’(Reduce)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로 20만 원을 제시했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한 2조 원, 영업익은 161% 늘어난 107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소폭 하회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다.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 관련 ‘매도’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 역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를 25만 원으로 올려잡긴 했으나 투자의견이 제시된 시점 기준 종가(26만7000원)보다 낮은데다 매도 의견을 잘 내지 않는 국내 증권가 성향을 고려할 때 사실상 ‘팔아라’라는 의견에 가깝다. 유안타증권 역시 에코프로비엠 투자의견을 ‘홀드’로 내렸으며 하이투자증권은 ‘홀드’를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2030년까지 예상 성장이 반영된 상태라 판단되며 과열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서도 20만 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 말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기업 가치는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생산능력이 100만 톤에 달하는 것을 가정한 수준인데 글로벌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펀더멘털 성장성 이상으로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효과와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시점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향조정되어 왔으며 지금의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가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현 주가는 2027년에서 2030년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분명한 오버슈팅 구간”이라 지적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비싸지만 미래 실적 가시성 높아”

에코프로비엠 관련 매도 성향 리포트가 이어지자 투심도 위축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55%(1만7500원) 하락한 24만9500원으로 마감하며 25만원선이 깨졌다.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 주가는 8.73%(6만4000원) 빠지며 66만9000원까지 내려왔다. 이차전지 관련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날 하루동안 3.02% 빠졌다.

주가 급등이 주춤했으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증권가 의견도 만만찮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관련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단기적으로도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급등에 따른 우려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1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2조1000억~2조2000억 원대, 영업익은 1100억 원~1200억 원대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예상대비 수익성 부진 우려 및 주가 급등 부담이 존재하나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원소재 수직계열화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성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능력이 2030년까지 100만 톤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은 국내 배터리 업체 점유율을 감안시 비현실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구속력 있는 중장기 공급계약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미래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으며 현재의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긍정적인 평가에도 단기적인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 실적 가시성이 높다”면서도 “2월 초 이후 주가가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단기 상승폭은 적을 것”이라 판단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지속된 주가 급등으로 피로감이 존재한다”며 “새로운 대규모 수주나 신규 고객 확보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 전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 스냅타임
    05월 10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4년 05월 09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05월 08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4년 05월 07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05월 06일 오늘의 운세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