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대한 절상·부양 압력 고조

미 "유럽과 일본은 성장률 높여야"
유럽 "이제는 아시아가 절상 수용할 차례"
  • 등록 2005-01-13 오전 5:36:56

    수정 2005-01-13 오전 5:36:56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다음달 런던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아시아권에 대한 통화절상과 경기부양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측은 자국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부양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고, 유로존에서는 자신들은 할 만큼 다 했으니 이제는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조정을 수용할 차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미국 적자축소 위해 여타국 부양 나서야"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조정할 수 있도록 주요 교역대상국들은 성장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교역대상국가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노 장관은 또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는 가처분 소득의 증가를 반영한 것이지만, 미국이 계속해서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유럽과 일본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과 일본이 더 빨리 성장해야 미국 상품을 더 사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콧 맥클러랜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전세계로부터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사들이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1월중 미국의 무역수지는 603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였던 전달의 560억달러에서 7.7%(43억달러),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50.8%(203억달러) 더 악화됐다. 수입이 1.3% 증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수출은 다섯달만에 처음으로 2.3% 감소했다. ◆유로존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 이제는 아시아가 나설 차례" 앞서 유럽중앙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트마 이싱은 전날 "미국 무역적자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여타국가들의 문제"라며 미국측의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유럽지역에서는 이미 지나칠 정도로 조정이 실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환율 문제의 열쇠는 이제 아시아에 넘어갔으며, 특히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싱은 "문제가 장기화될 수록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하고 "나중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격한 조정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12월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111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30%이상 급증한데 힘입은 것이다. 작년 한 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25.5% 증가한 3200억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은 작년 1월부터 8월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나, 달러화에 묶여 있는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절하된 하반기들어 수출규모가 급증, 한 해 전체로는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일본 여전히 완고 통화절상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입장은 여전히 완고하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전날 이싱의 발언으로 엔화가 급등세를 타자 "달러/엔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달러 매도 및 엔 매수세에 제동을 걸었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해 3월까지 사상 최대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뒤 시장을 관망해 왔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엔화 절상속도가 빨라질 경우 당국이 개입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한국 외환당국도 시장 개입용 재원 마련을 위해 올 한해동안 21조9000억원, 이달에만 5조원의 국채를 발행키로 하는 등 원화의 급격한 절상에 대비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6일 "현재 환율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며 필요한 경우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을 늘릴 뜻을 밝혔다. 한편, 스노 장관에 따르면 다음달 G7 재무장관 회담에는 정규멤버인 일본 뿐 아니라 중국도 초청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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