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금 주고도 살 수 없는 '골드바'…임영조 '절대개념 1292'

2018년 작
한지로 금괴틀 만들고 순금박 여러겹 입혀
사람·세계 등…진짜에 없는 절대개념 찍어
  • 등록 2019-01-05 오전 12:10:00

    수정 2019-01-05 오전 12:10:00

임영조 ‘절대개념’(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번쩍번쩍한 금덩이가 수북하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 ‘골드바’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중견작가 임영조의 오랜 콘셉트인 ‘금’ 작업이다.

예상했겠지만 화면을 채운 골드바는 진짜가 아니다. 한지로 금괴 틀을 만든 뒤 순금박을 여러 겹 입혀 제작한 ‘가짜’다. 하지만 진짜보다 의미 있는 가짜다. 금을 내주고도 살 수 없는 ‘가치’를 골드바 위에 명찰처럼 찍어내서다. PEOPLE(사람), HOPE(희망), WORLD(세계), PARDON(용서), TIME(시간) 등, 작가가 뽑아낸 이른바 ‘절대개념’이다.

연작 중 한 점인 ‘절대개념 1292’(Absolute Concepts·2018)는 붉은 바닥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골드바의 우월한 형상을 돋보이게 한 작품. 황금 이미지가 뿌린 행운을 마냥 믿고 싶게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작가가 내보이려 한 이면은 ‘금빛 찬란한 이미지가 감춘, 권력과 부로 점철된 우리 시대의 단상’이란다. 번쩍인다고 무조건 마음을 뺏길 일은 아닌 듯싶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행운을 빕니다’(Good Luck)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금박. 30×45㎝.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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