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온라인을 뒤흔든 키워드는 단연 ‘기생충’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세계를 뒤덮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지난 10일 이후에는 ‘기생충이 바이러스를 잡아먹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국제영화상·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기생충’이 호명될 때마다 온라인도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시상식은 끝났지만, 영화 속 ‘짜파구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기생충’의 세계적인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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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과 동시에 기생충과 봉 감독은 전 세계 트위터를 달궜습니다. 트위터가 수상 후보를 발표된 지난달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상식 당일인 10일까지 트윗 발생량을 분석한 결과 ‘기생충’은 시상식 당일 가장 많이 트윗된 영화 1위에 올랐으며,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160만 건의 언급량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순간 전 세계 트위터에서 약 50만 건의 관련 트윗이 쏟아졌습니다. 봉 감독은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셀럽 1위에 올랐습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봉 감독 관련 트윗은 52만 건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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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을 축하하는 짤과 패러디도 쏟아졌습니다. 국내 누리꾼들은 ‘기생충’ 포스터에 등장한 다리만 나온 사진에 오스카 트로피를 합성하는가 하면, 수상내역이 빼곡하게 적힌 가상 포스터를 만드는 등 수상을 자축했습니다.
‘나이브스 아웃’ 공식 트위터 계정은 시상식 이후 영화 속 중요 단서인 ‘나의 집, 나의 규칙, 나의 커피’를 ‘그의 집, 그의 규칙, 그의 오스카’라고 바꿔 적고 극 중 마르타 역을 맡은 아나 디 아르마스 모습에 봉 감독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이 패러디는 ‘기생충’ 측과 북미 배급사 네온이 리트윗하며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영국 공식 트위터는 ‘기생충’을 태그한 뒤 “트로피 넣을 캐비닛이 필요하지 않냐”며 판매 중인 제품을 재치 있게 홍보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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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상식 당일 ‘기생충’ 소개 영상에서 ‘짜파구리(농심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면과 스프를 섞어 만든 음식)’에 한우 채끝살을 올려 먹는 부잣집 사모님 연교(조여정)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며 ‘기생충 라면’에 대한 관심은 급증했습니다. 채끝살을 올린 호화로운 라면을 먹는 모습은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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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끝난 이후에도 해외에서 ‘짜파구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주로 구독하는 유명 한식 요리 유튜브 채널 ‘Maangchi(구독자 약 409만 명)’에 지난달 30일 올라온 기생충의 ‘쇠고기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은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당일 60만 조회 수를 돌파했으며,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짜파구리’ 요리 인증샷도 유행입니다. 해외 누리꾼들은 SNS에 ‘짜파구리’, ‘기생충 라면’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는 사진을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농심은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11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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