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K드라마, 코로나19 속 日서 '3세대 한류' 견인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팬층 확대
'겨울연가' 인기 패턴 넘어 한류의 새로운 시대 예고
  • 등록 2020-06-26 오전 6:00:00

    수정 2020-06-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를 앞세운 K드라마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일본에 ‘3세대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현빈(왼쪽) 손예진(사진=tvN)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박서준, 김다미가 주연한 JTBC ‘이태원 클라쓰’가 최근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측은 25일 “코로나19로 상황을 종잡을 수 없어 일본 스케줄, 활동계획 등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인터뷰, 화보 요청 등이 쇄도하고 있다”며 인기를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황선혜 일본비지니스센터장은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K드라마의 인기는 과거와 형태가 달라졌다”며 “시장, 시청층, 소비자층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K드라마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시발점이자 기폭제였다. 지난 2002년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가 시초로 꼽힌다. 이후 ‘대장금’, ‘천국의 계단’ 등 드라마가 ‘1세대 한류’를 주도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일본 내 ‘2세대 한류’는 동방신기, SS501, 빅뱅, 비스트 등 K팝 아이돌 그룹이 주역이었다. 강렬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세대 한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일본에서도 국민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넷플릭스라는 접근성 좋은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시작됐다. ‘1세대 한류’ 당시 팬층은 주부를 비롯한 중장년 여성들이었으나 현재는 20~30대 젊은층과 중장년층 남성들까지 유입되는 등 팬층이 넓어졌다. ‘사랑의 불시착’의 팬이라고 밝힌 유명 인사만 봐도 배우 사사키 노조미(32·여) , 원로 방송인 구로야나기 데츠코(86·남), 성우 치아키(48·여), 코미디 듀오 트렌디엔젤의 사이토 츠카사(41·남) 등 나이와 성별이 다양하다.

‘3세대 한류’가 얼마나 뜨거운지는 현지 매체를 통해서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최근 일본 주간지 ‘슈칸신쵸’(週刊新潮)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조’는 “제목만 들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사회적 현상이 된 듯하다”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를 조명했다. 이 드라마는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가 불시착으로 북한에 떨어진 뒤 북한군 장교 리정혁(현빈 분)을 만나 사랑의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의 3대 일간지인 ‘아사히신문’도 “북한 장교, 불시착한 재벌가 딸과 사랑이 한류붐을 다시 일으킨다”고 주목했으며 TV콘텐츠 전문 매체인 ‘더 텔레비전’은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관계는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며 “북한이 주요 무대이고 이 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미지의 공간이라 몽골 등 해외 촬영으로 그 세계관을 구축한 것도 재미있다”고 짚었다. 후지TV 시사 정보 프로그램 ‘도쿠타네’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을 조명하는 코너를 15분 동안 편성하며 남녀 주인공 현빈과 손예진의 압도적인 인기를 조명했다. 북한이라는 소재, 여성파워, 재벌가의 이야기 등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의 재미와 스토리텔링이 최고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경우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자 주인공에 기댄 기존 한류 열풍의 방정식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일본 내 한류의 시장 다변화를 예감케 한다. ‘이태원 클라쓰’는 흙수저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거대 기업에 맞서며 업계 거장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특히 방탄소년단 뷔가 OST에 참여하며 인기를 더했다. 일본 매체 ‘토요게이자이’는 “극의 감정선을 따라 ‘고독과 치유’를 표현한 곡들이 OST에 포진하고 있으며 BTS 뷔의 솔로곡도 포함됐다”고 인기를 분석했다. 일본 매체 리얼사운드는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 열풍에 대해 “인기에 박차를 가한 것이 방탄소년단 뷔”라며 “뷔가 원작의 팬임을 공언했으며 OST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K팝 팬들을 끌어들이는 일대 대사건을 일으키게 됐다”고 조명했다.

박서준(사진=JTBC)
애시청자 유우키(26) 씨는 “‘이태원 클라쓰’는 남녀 주인공의 연애보다 부친을 위한 복수에 집중된 점이 좋았다”며 “OST도 발라드뿐만 아니라 팝음악이 많아 좋았다”고 밝혔다. 마키코(25) 씨도 “스토리가 좋다”며 “일본 보다 방송 시간이 긴데 배경 스토리가 자세히 다뤄져 감정이입이 쉬웠다”고 설명했다.

뷔가 부른 ‘이태원 클라쓰’ OST ‘Sweet Night’는 지난 3월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차트 5위에 올랐으며 지난 8일 아이튠즈 ‘톱 송’ 차트 3위에 오르며 역주행 인기를 보였다. 드라마의 인기로 원작 웹툰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류의 확산 효과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내 제공되는 웹툰 서비스 ‘픽코마’에서 ‘이태원 클라쓰’는 ‘롯폰기 클라쓰’로 공개돼 지난해 3월 연재가 끝났지만 드라마가 화제가 되며 2019년 5월 대비로 2020년 5월 매출이 356.4%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넷플릭스에서 ‘이태원 클라쓰’가 공개된 3월 이후 4월(3월 대비 54% 성장), 5월(3월대비 5월매출 116% 성장) 모두 매출이 성장했다. 리메이크에 대한 움직임도 보인다. ‘이태원 클라쓰’ 판권에 대해 지상파 등 여러군데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 센터장은 특정 타깃이 아닌 10~20대, 60~70대 중장년층 남성들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한국 드라마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신한류라고 불리는 10~20대가 즐기는 문화가 성인이 되면 취향으로 간다. 한국 문화는 향후 일상이 되고 라이프스타일의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경쟁력이 더 강화된다면 추후 한국 문화는 이들의 일상의 향유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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