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식 8100억원 더 팔아…'천슬라' 위태(종합)

머스크, 테슬라 주식 63만9737주 추가 매도
테슬라 주가 또 내려…1000달러 초반대 거래
일각서 "일부 매각분 9월 중순께 확정" 논란
  • 등록 2021-11-13 오전 1:56:44

    수정 2021-11-13 오전 1:56: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식을 추가 매도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이른바 ‘천슬라(주가 1000달러+테슬라)’마저 위태로워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가 인용한 공시 자료를 보면, 머스크는 지난 11일 테슬라 주식 63만9737주를 총 6억8700만달러에 매각했다. 한국 돈으로 약 8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머스크가 이번주 들어 총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판 이후 추가로 이뤄진 매도 조치다. 머스크는 8일 당시 93만4000주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내년 8월이 만기인 215만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일부인 93만4000주를 팔아치웠다. 머스크는 9~10일에 360만주를 더 팔았다.

머스크는 6일 오후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데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에 나의 테슬라 주식 10%를 파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올렸다. 미국 민주당이 추진하는 ‘억만장자세’를 두고 트윗 설문을 올린 셈이다.

24시간 진행된 설문에서는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설문을 따를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머스크가 최근 나흘간 판 주식 가치는 57억달러에 달한다. 그가 현재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여전히 1억6700만주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머스크의 주식 매각은 트윗 설문 전에 이미 결정했다는 논란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최근 매각 물량 중 8일에 판 건 9월 중순께 확정했는데, 마치 억만장자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것처럼 설문을 올렸다는 뜻이다. 9~10일 매각분 역시 9월 당시 정해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오로지 억만장자세로 인해 주식 매각이 이뤄진 것처럼 포장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추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3.29% 빠진 1029.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27.01달러까지 내렸다. 머스크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인 4일과 5일 당시 1229.91달러, 1222.09달러(각각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가, 이제는 1000달러를 하회할 상황에 처했다. 머스크의 트윗 소동에 이번주 들어서만 주가가 15% 이상 빠지고 있다.

만에 하나 머스크가 실제 10%까지 매각할 경우 테슬라 주식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단기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선임칼럼니스트는 최근 칼럼을 통해 △밈(meme) 주식 인기 △미래 투자 의지 △친환경 기술 욕구 등을 테슬라 주가 폭등의 이유로 꼽으면서도 “이는 변덕스럽고 언제든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머스크가 주식 매각을 시사한 지금이 팔기 좋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