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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작은 실수로 중요한 기회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일, 많은 이들이 인생을 살며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한순간 실수의 대가가 8억여 원에 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죠.
6년 만에 새 앨범으로 찾아온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의 신보 수록곡들이 담긴 메일을 미처 확인 못한 채 인터뷰를 진행하려다 8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날릴 뻔한 호주 방송국 TV 진행자의 사연이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가디언, CNN, BBC 등 현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채널7에서 방영되는 인기 프로그램인 ’위켄드 선라이즈‘(Weekend Sunrise)의 진행자 매트 도란이 인생 최대 실수를 저지른 주인공이었습니다. 아델의 새 정규 앨범 수록곡들을 제대로 듣지 않고 인터뷰에 임했다는 이유로 인터뷰 영상 방영을 거부당한 것이죠.
이 인터뷰는 채널7이 아델이 소속된 음반 기획사 소니뮤직과 100만 호주달러 (한화 약 8억 6000만원) 상당의 돈을 지불하고 체결한 계약의 일부였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아델은 호주 매체 중에선 이 프로그램과 유일하게 단독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매트 도란은 솔직하게 “사전 발표곡이었던 ‘이지 온 미’(Easy on me)는 들어봤지만 새 앨범곡은 다 들어보지 못 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일정에 앞서 소니 측은 아델의 새 앨범 수록곡 파일들이 담긴 메일을 도란 측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도란은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고, 그가 메일함을 열어보지도 않았단 사실을 소니 측이 알아버린 것이죠.
급기야 소니 측은 인터뷰 영상의 방영을 거부하는 강경 대응을 취했습니다. 해당 사실이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도란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매트 도란은 “나의 실수였지만 고의적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며 “아델과 인터뷰하기 직전까지도 앨범 음원이 포함된 이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나중에서야 소니 측을 통해 이메일이 온 것을 알게 됐다. 이는 내가 살면서 놓친 메일 중 가장 중요한 메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인터뷰 중 ‘아델이 현장을 박차고 나갔다’는 외신 보도 내용은 맞지 않다며 사실을 바로잡았습니다. 도란은 “이는 잘못된 것이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인 20분보다 인터뷰가 9분 정도 더 길어졌지만 인터뷰는 잘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아델은 매우 재미있고 매력적이며 너그럽고 솔직하면서도 심오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방영이 취소되고 그가 2주동안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를 증명하듯 보도 직후 방송된 ‘위켄드 선라이즈’ 진행에 앞서 오프닝을 통해 아델과 소니뮤직 측에 재차 사과했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프닝 영상을 올린 뒤 “I’m so sorry”란 문구와 함께 아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아델은 2008년 앨범 ‘19′로 데뷔한 이후 그래미 어워즈, 브릿 어워즈, 빌보드 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영국 출신 글로벌 팝스타입니다. 지난 19일 발매된 새 앨범 ‘30′은 아델이 6년 만에 선보인 새 정규앨범으로 세계 리스너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