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조단위 뭉칫돈…'될놈될' 중소형 공모주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 중소형주 일반청약 흥행 성공 많아
대어급 공모주 물량·비싼 몸값 부담
4분기도 대형 공모주 몸사리는 동안 중소형 공모주 적극적
  • 등록 2022-10-11 오전 12:02:00

    수정 2022-10-11 오전 12:02: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737억원으로 채 1000억원도 되지 않는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기업 에스비비테크. 지난 5~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1657.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증거금만 약 4조600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청약에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10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1644.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소형주 투자 수익 ‘짭짤하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가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규모 IPO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청약증거금이 1조원 이상 몰린 기업은 모델솔루션(417970)(5조원), 이노룰스(296640)(1조4000억원), 알피바이오(314140)(2조9000억원), 오에스피(2조2000억원), 에스비비테크 등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월에는 대성하이텍(129920)에 4조2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상장 후 몸값이 2000억원이 되지 않는 작은 규모라는 것이다. 가장 덩치가 큰 편인 모델솔루션은 최종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이 1727억원이었고, 이노룰스 638억원, 알피바이오 1017억원, 에스비비테크 737억원, 오에스피 785억원, 대성하이텍 1195억원 등으로 모두 1000억원 안팎의 규모다.

상장 후 성적도 나쁘지 않다. 대성하이텍은 상장 당일에만 공모가 대비 62%의 수익을 냈고, 현재까지도 2.4%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알피바이오도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9% 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현재까지 19%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모델솔루션도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4.4%의 수익을 기록했고, 이노룰스 역시 상장 당일에만 공모가 대비 26.8%라는 성적을 올렸다.

4분기 대어급보다 중소형주 IPO 대부분

중소형 공모주가 좋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몸값이 작기에 상대적으로 수급 부담이 덜 하다는 점이 꼽힌다. 상장 직후 물량이 쏟아져나올 수 있는 대형 공모주보다 주가 안정성이 크다는 것이다.

올 들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외하면 대어급 IPO 성적은 초라하다. 예상 몸값이 3조원에 이르던 더블유씨피(393890)(WCP)는 청약 증거금으로 3915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상장 후 시초가도 공모가인 6만원보다 낮은 5만4000원에 형성됐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모가가 낮아진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몸값을 산정하는 경쟁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모가도 낮아진 것이다. 모델솔루션의 경우 지난 4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2만6000~2만9000원의 공모가 범위를 계획했지만, 실제 상장 직전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4000~2만7000원 수준으로 변경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몸값도 비싸고 상장 후 매도 압력도 세다”면서 “가벼운 몸값에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당분간 공모주 시장의 중소형주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IPO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중 라이온하트스튜디오(예상 시가총액 3조1000억~4조5000억원)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조 단위 대어들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 기업들은 대부분 몸값 3000억원 이하인 중소형주다. 당장 이번 주에만 산돌, 저스템, 골프존커머스 , 삼성스팩7호 등 총 4곳의 일반청약이 진행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에는 분기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고 과거 평균보다도 더 많은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대어급 기업이 여전히 시장 여건을 파악하고 있어 대어급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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