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합의..나없어도 버크셔 변화없다"(재종합)

"후계자, 이사회내 확실히 합의"..애지트에 호평
"큰아들 하워드, 회장에 적임..경영 개입 없다"
"버크셔엔 변화없어..위기기업 지원도 계속될 것"
  • 등록 2013-05-05 오전 7:00:53

    수정 2013-05-05 오전 8:55:07

[오마하(네브라스카주)=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이사회내에서 확실한 합의를 이뤘으며 자신이 떠나도 버크셔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유력한 차기 CEO로 꼽히는 재보험사업 수장인 애지트 제인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고, 자신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비상임 이사회 회장으로서 적임자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버핏 버크셔 CEO가 주총 직전 계열회사인 저스틴 브랜즈의 판매부스를 방문했다.
버핏 CEO는 4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차기 후계자 구도와 그에 따른 버크셔의 비전 등에 대해 역대 어느 주총에서보다 광범위하고 상세한 설명을 쏟아내며 관심을 모았다.

발단은 ‘당신이 밤에 잠을 못잘 정도로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한 주주의 질문에서 시작됐고, 버핏은 자신의 후계자 문제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거론했다.

그는 “나보다 더 많은 두뇌(브레인)들을 거느리고 더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CEO를 후계자로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는 현재 이사회에서 매번 회의 때마다 검토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후계자에 대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며 이번에도 차기 CEO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나 이후 CEO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는 이미 확실하게 합의된 상태”라고 못박았다.

현재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애지트 제인과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의 매튜 로즈 CEO 등을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특히 ‘애지트가 후계자냐’며 뉴욕타임스의 앤드류 로스 소킨 컬럼리스트가 직접 실명을 거론하자 “그는 여러 방면에서 탁월하며 일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며 “당신이 ‘A’라는 단어로 말을 시작할 때 이미 후계자에 관한 질문이라는 걸 알아챘다”며 긍정적인 발언들을 내놓았다.

또한 CEO와 함께 후계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이사회 회장에 대해 덕 카스 헤지펀드 매니저가 버핏의 큰 아들인 하워드 버핏의 자질을 문제삼자 버핏은 “그는 어떤 사업도 운영하지 않으며 경영에 대한 환상 따위도 없다”며 회장으로서 적임자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버크셔가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임무를 맡는 것 뿐”이라며 “만약 차기 CEO에 큰 문제가 생긴다면 경영에 관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 1%도 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버핏 CEO는 자신이 떠나고 후계자가 새로 CEO로 취임하더라도 버크셔라는 지주회사의 시스템과 문화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여러 해동안 내가 물러난 뒤에도 쉽게 바뀌지 않을 버크셔의 기업문화를 구축하는데 주력해왔다”며 “일부 신문들은 종종 내가 없는 버크셔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들을 쓰는데, 내가 없어도 회사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성장했고 많은 기업체들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차기 CEO가 내가 했던 방식대로 회사를 이끌 필요는 없으며 어떤 변화는 회사를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며 각 사업부문에 배치된 매니저들도 이같은 회사의 연속성을 이끌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대목에서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버핏이 떠난 후를 우려해 버크셔 주식을 팔려는 나같은 주주들이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 주주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버핏은 또 차기 CEO가 취임해도 시장에서의 버크셔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특유의 비유법을 사용해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질 때 800 전화번호(미국의 수신자부담 전화)가 될 것”이라며 “만약 며칠간 다우지수가 하루에 1000포인트씩 하락하는 날이 온다면 그 파도가 지나간 뒤 벌거벗겨진 채 수영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그동안 우리가 투자했던 골드만삭스나 제너럴 일렉트릭(GE),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모두 그런 위기 시절에 이뤄졌다”며 “이는 내가 없더라도 버크셔의 브랜드가 될 것이며 나의 후계자는 나보다 더 많은 자금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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