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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위산을 덮은 눈이 녹고 있다. 흐르고 흘러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푸른물에 제 살을 보탠다. 참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아닌가. 두툼한 부피감, 반질한 마티에르가 동시에 느껴지는 건 흙과 유약이 서로 몸을 맞댄 ‘랑데부’ 덕이다.
태곳적 형상이 곧 튀어나올 듯한 절제된 절경, 눈 감은 뒤 비로소 보이는 심미의 몽환적 색감은 그렇게 태어났다. 중국 정부 지정 1급 예술가가 빚은 불의 미학이다.
4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자연의 순례자’에서 볼 수 있다. 1360도 환원소성. 60×60㎝. 작가 소장. 금산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