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실명 후 아침부터 술…맨 정신으로 호흡 안돼”

  • 등록 2019-06-24 오전 7:42:33

    수정 2019-06-24 오전 7:42:33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개그맨 이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 판정 직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박수홍과 김경식이 오랜 절친 이동우의 라디오 방송에 특별 출연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박수홍과 김경식은 8년간 진행했던 이동우의 라디오 방송 마지막날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박수홍은 이동우에게 소감을 물었고, 이동우는 “각오를 했어도 좀 두렵더라”면서 8년 넘게 했던 방송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능숙한 진행을 뽐낸 이동우는 “굉장히 부족했고 스스로 모자란 모습만 떠오른다. 울고 싶지만 웃을 수 있게 해줘서 지난 시간에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방송을 마친 후 이동우는 두 사람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동우는 지난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은 이후 방황 했던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동우는 “이 자리에 앉아 매일 아침에 눈만 뜨면 술을 마셨다. 맨정신으로는 호흡도 안 됐고 잠도 잘 수 없었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날 살린 건 가족이다. 이렇게 술병이 쌓여 있는데 가족들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그 흔한 응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묵묵히 지켜봐 줬다. 부수면 부수는 대로 치워주고 욕하면 그대로 들어주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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