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국내 유니콘…20년치 한달새 몰렸다

쿠팡 이후 국내기업 10여곳 美증시 검토
지금까지 미국 증시 상장한 기업 수 육박
'韓증시 고집할 이유 없어'…뉴욕 러시 봇물
  • 등록 2021-04-28 오전 12:10:00

    수정 2021-04-28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조해영 기자] 국내 유니콘들이 잇달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지 한달여만에, 미국 증시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기업이 과거 20년간 기록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련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면 상장 유지 요건이 국내 증시와 달리 엄격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곳만 총 8개로 파악됐다. 자본시장 안팎에서 미국 증시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거나, 최근 상장 검토 소식이 비공식적으로 나오는 기업까지 고려하면 10여 곳이 훌쩍 넘는다. 이는 최근 20년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수인 9곳을 넘어서는 수치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의 유동성으로 기업가치를 후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지난 2월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로 1조5000억원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상장하면서 상장 첫 날 860억달러(약 96조원)을 인정 받으며 두나무의 기업가치도 치솟았다. 최근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6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두 달만에 몸 값이 네 배가 뛰었다. 두나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20조원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의 데이터 회사인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690억 달러를 모금했는데, 이는 2018년 4분기에 세운 종전 기록보다 41%나 많은 금액이다. 역대급 유동성이 상장 전 단계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 이미 상장한 쿠팡처럼 미국 기업일 경우 차등의결권 이점도 있다. 쿠팡이 모기업인 ‘쿠팡 LLC’를 상장시킨 이유다.

동시에 신중론도 나온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10여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상장유지를 위한 조건 등이 국내 증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무겁기 때문에 언제든 퇴출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상장 비용이 10배 가량 많고,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해도 상장폐지하는 등 관련 요건이 엄격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쿠팡과 비슷한 사례가 두어 건은 더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증시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분명히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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