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챔피언' 이경훈 "마지막까지 차분함 유지하려 인내"

  • 등록 2021-05-17 오전 7:05:05

    수정 2021-05-17 오전 8:28:25

이경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내가 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정말 행복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경훈(30)이 이같이 말했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단독 2위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타 차 단독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경훈은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그는 전반에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낚아채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후반에도 이경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2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16번홀 파 퍼트를 남기고 기상악화로 경기가 중단됐지만 이경훈은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경기가 재개 된 뒤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PGA 투어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우승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인내했다”며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은 통산 80번째 대회(풀시드 확보 이전 2개 대회 포함)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3)에 이어 PGA 투어 한국인 8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우승 상금으로 145만8000달러(약 16억4700만원)를 받은 이경훈은 PGA 투어 통산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껑충 뛰어올랐다.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하며 지난주 84위에서 55계단 상승한 2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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