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그림을 볼 때도 통한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옛 그림에 담긴 불교 정신이다. 위기 때마다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한 것이 불교 정신이라는 생각에서다. 빛바랜 옛 그림에 담긴 메시지는 현대적 관점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120여 점의 그림이 그려진 시대로 가서 오래된 풍경을 생생하게 복원해 내고, 그림이 그려지게 된 사상적 배경과 그림 속 상징을 살펴보며 인문·철학·종교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통찰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옛 그림 속에 당대의 역사와 풍속, 세태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는 가르침과 깨달음의 열쇠가 숨어 있음을 전한다. 더 나아가 그림이 삶에 대한 수행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연구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데일리에서 ‘손태호의 그림&스토리’를 연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