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보단 주식·코인"···청년도약계좌 외면

청년도약계좌 연 최고 6% 금리 특판 상품 속속 나와
3월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했지만 예·적금 잔액↓
"예치기간 5년 너무 길어" 갈 곳 잃은 청년들 뭉칫돈
주식·코인 급등에 안정적 예적금보다 투자 관심 '쑥'
  • 등록 2024-04-15 오전 5:00:00

    수정 2024-04-15 오전 5: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약 21조원 규모에 달하는 정책금융 상품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 돈의 상당수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정부가 이 상품의 ‘시즌 2’인 ‘청년도약계좌’ 유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만기 후 목돈을 손에 쥐고 있는 청년층은 가입을 머뭇거리고 있다. 정책금융 상품의 예치 기간이 5년으로 긴데다가 최근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안정지향적 고금리 예·적금 상품보다는 더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을 올려보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 3761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 8740억원 줄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1조 372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8478억원 감소했다. 예·적금 잔액이 한 달 새 모두 약 1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 시 최대 연 6%의 이자를 제공하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지난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판매한 ‘청년희망적금’의 ‘시즌 2’다. 매월 협약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 모바일 앱으로 가입신청을 받은 후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 신청을 받는다.

기존 청년희망적금을 통해 얻은 만기금액을 청년도약계좌로 일시 납입해 연계 가입하면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해지자를 청년도약계좌로 연계하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문턱도 낮췄다. 기존에는 청년 본인을 포함한 가구원 소득의 합이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하는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를 충족해야 했는데 이를 ‘250% 이하’로 완화했다. 군 장병도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중은행도 연 6%에 가까운 고금리의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거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예·적금 잔액이 줄었다는 점에서 아직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중 일시 납입을 희망하면 2월 만기자는 2월 29일까지 가입 신청해야 했다. 실제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중 절반에 못 미치는 이들만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만 20~34세 소비자 중 청년희망적금을 만기 수령(27.2%)했거나 만기 예정(5.9%)인 사람은 3명 중 1명꼴(33.1%)이다. 조사에 따르면 도약계좌 가입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예치기간(5년)이 너무 길어서’가 74%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고공 행진도 고금리 정책금융 상품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해석된다. 연초 2400선대에서 저점을 찍었던 코스피는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2700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억원을 넘었고 한 달 만에 60% 넘게 뛴 리플, 알트코인 등도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유혹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는 좋은 금융상품이지만 여타 다른 금융투자 시장 상황에 따라 중도 해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목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면 손실 위험이 있는 코인, 주식보다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 청년도약계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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