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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태로 시장 변동성 커진다"…정부·한은 예의주시

정부·한은, 각각 회의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 커질 우려"
환율 장중 11.4원 급등하며 1년만에 최고점 찍기도
인민은행 연 이틀 유동성 공급으로 사태 진화
헝다 디폴트 가능성은 여전…환율, 1200원까지 열어둬야
  • 등록 2021-09-24 오전 12:04:00

    수정 2021-09-24 오전 12:04:00

[이데일리 최정희 공지유 기자] 중국 내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빠지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헝다그룹 사태가 2008년 미국 리만브라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이에 대비 태세를 강화키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5.00원)보다 0.50원 오른 1175.5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엔 무려 11.4원이나 올라 1186.40원까지 급등했다. 작년 9월 14일(1187.50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점이다.

추석 연휴로 3거래일간(20~22일) 외환시장이 닫혀 있는 동안 역외 환율은 1192.40원까지 급등하는 등 달러 강세가 강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11월 테이퍼링 계획 발표 등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었지만 중국의 부동산 등 기업 규제가 헝다그룹 파산 위기까지 연결되면서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해진 결과다.

그나마 헝다그룹이 2025년 9월 만기되는 4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이자 2억3200만위안(5.8%)를 갚겠다고 밝힌 데다 쉬자인 회장이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투자자 최우선’ 원칙을 밝히는 등의 조치로 23일 한 때 주가가 30% 급등하는 등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일 900억 위안에 이어 이날 11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안도감을 줬다. 그런 이유 등에 11.5원까지 폭등했던 환율이 0.5원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헝다그룹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헝다그룹은 23일 지급해야 할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8350만달러에 대해선 지급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 계약서상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상 이자를 갚지 않을 경우 디폴트로 간주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헝다그룹 사태는 하루 이틀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다 중국 당국은 금융시스템이 버틸만하다고 평가, 헝다그룹이 디폴트로 가도록 내버려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커지면 환율은 1200원도 노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중국 전체 상업은행 대출 잔고의 1%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러한 신흥국발(發) 위험 요인도 주의깊게 점검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부동산 관련 부채 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사태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방안을 상시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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