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급등, 다우·나스닥 `박스탈출` 실패

달러, 유로에 약세..국제유가 하락
  • 등록 2003-08-14 오전 5:30:14

    수정 2003-08-14 오전 5:30:14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또 잡았다. 연준리의 금리동결을 계기로 박스권 탈출을 모색했던 월가는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에 주저앉고 말았다.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채권수익률이 급상승했고, "주식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경기 회복기 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3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8.30포인트(0.41%) 떨어진 9271.76, 나스닥은 0.40포인트(0.02%) 떨어진 1686.61, S&P500은 6.32포인트(0.63%) 떨어진 984.03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260개, 내린 종목은 1545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575종목이 오르고, 1478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600만주, 나스닥이 14억4900만주로 닷새째 3개월 평균 거래량에 못미쳤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올랐으나, 국제 유가는 떨어졌다. 개장전에 나온 소매판매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었으나, 채권시장에는 `폭탄`이 됐다. 7월 소매판매는 예상치 1.0%를 웃도는 1.4% 증가를 기록했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자동차, 의류 등의 소비가 늘어났다. "노동시장 지표가 고르지 않지만 지출은 탄탄하다"는 연준리의 분석이 확인된 것.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도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을 내놔, 소비지표 개선을 반영했다. 6월 기업재고가 0.1% 감소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0.1% 증가하고, 7월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전날 연준리 코멘트를 탐탁치 않게 바라봐야했던 채권시장은 소매판매 증가 등 지표 호전 소식에 또 한번 좌절했다. 모기지 본드 투자자들이 헤지를 위해 국채를 집중 매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시 대통령이 "감세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해 불타는 채권시장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금리 상승은 모기지 리파이낸싱도 크게 위축시켰다. 모기지은행협회가 집계한 지난주 리파이낸싱 지수는 20%나 떨어졌다. 리파이낸싱의 감소는 모기지 본드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를 촉발시킨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다우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전날 장막판 급반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도 반도체 관련주의 선전으로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 매도세력에 저항했지만, 장막판 하락세로 물러서야했다.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월마트는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24% 하락 반전했다. 반면 JC페니 백화점은 1.07%, 베어스턴스가 투자등급을 올린 메이 백화점은 2.09% 올랐다. 전날 지수 반등에 기여했던 금융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티그룹은 0.49%, JP모건은 0.62% 하락했다.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도 각각 1.62%, 0.99% 씩 떨어졌다. 제약주도 크게 떨어졌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아내면서 경쟁사인 머크, 파이자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47% 올랐다. 기술주 진영에서는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AT)가 돋보인다.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로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던 어플라이드는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3.36% 상승 반전했다. 스미스바니는 AMAT 실적이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IBC도 AMAT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AMAT의 상승은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변 반도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1.40% 올랐고, 마이크론은 0.8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7.16포인트(1.86%) 오른 391.57로 마쳤다. 오라클은 개장초반 피플소프트와의 법정 분쟁이 가열되면서 2.14% 하락했다. 휴렛팩커드(HP)는 CSFB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도 압력을 받았으나 0.48% 오름세로 돌아섰다. HP의 경쟁사로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델은 1.83%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1% 하락했다. 닷컴 진영에서는 야후가 1.07%, 이베이가 2.07% 떨어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 굳은 탕웨이..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