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가는 세월 타는 가슴'

  • 등록 2007-11-20 오전 11:06:15

    수정 2007-11-20 오전 11:22:07

▲ 현대 김시진 감독 [사진=현대유니콘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제 정말 겨울이다. 찬 바람이 매섭다. 같은 추위가 찾아와도 체감 온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다시 찾아올 봄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 이겨낼만 하겠지만 기약도 못한다면 뼛속까지 시릴 수 밖에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추위가 몇배 이상 괴로운 팀들이 있다. 롯데와 현대가 그렇다. 다른 팀들은 성큼 성큼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그렇다.

롯데는 아직도 내년 시즌을 이끌 선장도 구하지 못했다. 외국인 감독 영입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결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야구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과 계약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기존의 새 감독 영입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란 뜻이다. 이제 와서 새 인물을 물색한다면 그만큼 시간을 까먹을 수 밖에 없다. 또 차선으로 택해둔 인물이 거절할 경우 기다림은 더 길어지게 된다.

현대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이르면 10월중에도 해결될 수 있다."(신상우 KBO 총재)는 큰 소리는 이미 흰소리가 된지 오래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STX는 두달째 별반 소식이 없다. "STX가 건설업에 뛰어든 만큼 새로운 홍보수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인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11월에 지급해야 될 선수단 임금 부분은 STX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젠 다시 여기 저기서 돈을 구해와야 하는 실정이 됐다.

두 팀의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훈련 부실이다. 두 팀 모두 나름의 스케줄로 준비는 하고 있다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충실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마무리훈련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조되고 있다. 2007년 챔피언 SK는 지난해 11월 제주 캠프를 시작으로 쉼 없이 달린 덕에 시즌 내내 팔팔한 기운을 이어갔다.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두산은 이미 김경문 감독 취임 이후 시즌 종료는 곧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를 의미했다. 몇몇 고참 선수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선수들이 참가해 훈련을 진행해왔다. 윤석환 투수 코치는 "쉬는 날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특훈을 감안하면 하루도 안 쉬는 선수들도 많다"고 귀뜸했다.

지난해 꼴찌 KIA도 잰 걸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KIA 선수들은 "살면서 이렇게 많이 훈련해보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러나 표정은 모두 밝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롯데와 현대는 각각 6위와 7위에 그쳤다. 남들보다 빨리 뛰어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기본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

현대는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기나 하지만 롯데의 거북이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혹 지켜보는 사람들만 속이 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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