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우리도 저들처럼 '애정' 행각…모용수 '사랑합니다'

2019년 작
인간세상에 던진 달콤한 호랑이들 주인공 삼아
'토속적 질감' '민화풍 색채'…서정적 화면 꾸려
  • 등록 2020-01-12 오전 12:35:00

    수정 2020-01-12 오전 12:35:00

모용수 ‘사랑합니다’(사진=갤러리조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매화인지 벚꽃인지, 한눈에 봐도 봄꽃이다. 휘영청 떠오른 큰 달을 가득 덮고도 넘친다. 거기다 바람에 휘휘 날리는 꽃잎까지. 감수성을 툭툭 쳐댈 만큼 화사하고 탐스럽다. 그럼에도 사실, 주역은 따로 있다. 왼쪽 귀퉁이에 나란히 선 저들. 알록달록한 초록우산을 받치고 어깨동무를 한 저들. 힌트라곤 달랑 꼬리뿐인 저들은 ‘호랑이’다. 작가 모용수가 인간세상에 던져놓은 캐릭터.

작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뚝뚝 떨어뜨리는 호랑이들을 주인공 삼아 서정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적어도 작가의 작품에 근엄하고 험악한 호랑이는 없다. 되레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이는 애정행각이 사람의 신경을 긁을 정도니. 연작으로 내는 작품명도 아예 ‘사랑합니다’(2019)다.

달콤한 장면이 끝이 없지만 작업까지 달콤하진 않아 보인다. 올록볼록한 토속적 질감을 내기 위해 맥반석을 재료로 쓰고, 민화풍을 내려 빨강·파랑·노랑 등 강렬한 원색의 색감에도 공을 들인단다. 한국화를 전공한 화가의 감성을 한껏 머금은 서양화의 지난한 탄생과정이라고 할까.

점잖은 충고는 덤이다. 저들도 하는 사랑을 당신은 왜 못하고 있느냐고.

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갤러리조은서 여는 기획전 ‘소품락희’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46×46㎝. 작가 소장. 갤러리조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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