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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조업 판 흔들 광주모터스 일자리 실험, 꼭 성공하길

  • 등록 2021-09-16 오전 5:00:00

    수정 2021-09-16 오전 5:00:00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어제 1호차 캐스퍼 생산 기념식을 갖고 양산에 들어갔다. 캐스퍼는 배기량 1000㏄급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저렴한 가격(1385만원부터 시작)에도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전용 사이트에는 13일까지 70만여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GGM은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2019년 설립한 자동차 회사다. 이 회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반값 임금’을 내세운 지역사회의 자발적 일자리 창출 실험이라는 점 때문이다. GGM은 근로자 평균 초임연봉이 3500만원으로 기존 업체들의 40% 수준이다. 지역 시민사회는 2014년 무렵 대기업 투자를 유치해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공급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임금을 절반으로 깎는 합의를 끌어냈다. 임금 삭감을 우려한 민주노총 등 기득권 노조의 방해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반값 임금’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 단위 사회적 대타협이 결실을 맺은 첫 사례로 꼽힌다.

GGM은 경영 방식도 파격적이다. 우선 노조가 없다. 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상생협의회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누적 생산량이 35만대에 이를 때까지 현재 임금을 올리지 않고 복지 수준도 유지하기로 했다. ‘반값 임금’을 통한 일자리 창출 실험이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판매는 중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두 온라인으로 한다. 판매 노조의 반대로 시도조차 못하는 기존 업체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첫 출발은 상큼하다. 사전예약 첫날인 그제는 신청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사전예약에 동참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GGM은 국내에서 23년 만에 탄생한 완성차 회사다. ‘반값 임금’ 실험이 성공한다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질병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치유하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 GGM의 도전이 성공하길 기원하며 광주광역시와 현대차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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