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가 손 털까…카카오페이 신저가 '털썩'

전 거래일보다 4.00% 내린 10만8000원
상장 6개월 맞아 발행주식 57.55% 락업 해제
지분 38% 2대주주 알리페이 '매도' 여부에 눈길
"과도한 우려…고성장 기대 여전" 목소리도
  • 등록 2022-05-03 오전 12:06:00

    수정 2022-05-03 오전 12:06: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2일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주요임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사태 당시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주저앉았다.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것이란 관측이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특히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9000원에 샀던 알리페이 보유 지분까지 풀린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4.00%) 하락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최저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카카오페이 상장 주식 6235만1920주와 제3자배정 물량 1389만4450주를 합친 총 7624만6370주에 대한 보호 예수가 상장 6개월을 맞아 해제된다. 카카오페이의 총 발행주식 수(1억3248만1233주) 중 57.55%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번 보호예수 기간 만료에는 물량 중 18.2%에 달하는 알리페이(알리바바 그룹 내 금융계열사 앤트그룹의 전자결제 서비스)의 물량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공시를 통해 3일 알리페이의 1389만 4450주에 대한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된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페이는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주식 5101만 5205주(지분율 38.68%)를 모두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 공동 결제서비스 등 협업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에 투자할 때만 해도 카카오페이의 1주당 가격은 9000~4만원의 저가였지만 현재는 10만원을 웃도는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번에 락업(의무보유)이 풀리는 물량 중 222만2665주는 작년 4월 알리페이가 콜옵션 행사로 주당 9101원으로 받아간 주식이다. 이날 종가인 10만8000원을 적용해 1년간 평가이익을 살펴보면 2198억원에 달한다. 2020년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받은 233만4357주 역시 주당 4만8726원에 거래됐던 만큼, 차익은 1384억원에 이른다.

알리페이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규제로 침체를 거듭해왔다. 비록 최근 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주가 역시 1년 전만 해도 2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100달러도 되지 않는다. 해외 투자금을 회수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거나 정부주도의 산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보호예수 해제 물량 대다수의 몫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대주주인 카카오(6235만1920주)는 법적 보호예수기간 6개월에 자발적인 보호예수기간 6개월을 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정적인 재료에 하락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 평가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당일(27일) 1.30% 하락했지만, 그 전 거래일인 26일 2.19%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1분기 적자전환에도…‘고성장’ 기대 여전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한 1233억4500만원을,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적자로 전환해 10억7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가 기대한 매출액(1336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영업손실(15억원)은 줄였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주가 변동성과 별개로 사업전망은 밝다고 전망한다. 전자상거래시장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소폭 쪼그라들었지만, 장기적으로 금융 플랫폼 사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를 통해 보험, 증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영역으로 뻗어갈 수 있는 확장력은 카카오페이만의 힘이기도 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핀테크의 플랫폼화는 아직도 사업 초기 단계로 향후 성장 여력이 높아 카카오페이의 핵심인 결제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결제 서비스는 카카오 서비스의 거래액 성장에 따른 매출액 증가와 머니 결제의 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 서비스 또한 대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로 하반기부터 생활밀착형 미니 보험 같은 자체 보험 출시가 예상되고 가계 대출 관련 규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대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등 금융 서비스 부문 결제액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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