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 365] 감기도 아닌데 기침 달고 사는 아이, 원인은?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원장
  • 등록 2023-03-05 오전 8:31:47

    수정 2023-03-05 오전 8:31:47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원장] 흔히 기침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지만 기침에는 여러 종류와 증상, 원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열이 나거나 콧물을 흘리는 감기 증상은 없는데, 뛸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켁켁’ 기침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컨디션도 좋고 콧물조차 나지 않은 채 그저 기침만 한다. 때로 기침을 꽤 격렬하게 하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신경 쓰이는 기침을 연발하는 현상은 겨울 내내 끌거나, 심지어 여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창문을 열어 찬바람을 얼굴에 맞았을 때 바로 기침을 하거나 밖에서 뛰어 놀다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말을 많이 하다가, 하하하 하고 웃다가 기침을 하기도 한다.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원장
이런 증상은 알러지성 천식의 경우처럼 알러지 원인 물질이 기관지를 자극해 심한 기침을 하고 숨을 헐떡이는 것과는 다르며, 그 양상이 알러지성 천식의 발작적인 현상보다는 확실히 가볍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의 원인을 ‘허약한 기관지’를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아이들의 기관지는 아직 약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한다. 갑자기 찬 공기를 얼굴에 맞거나, 달리면서 들이마신 다량의 공기도 자극원이 된다. 또는 먼지나 강한 냄새가 있는 방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등, 기관지를 놀라게 하는 부담을 주면 기침이 유발된다.

다행히도 이런 소아 천식은 그 속성상,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낫는 사례가 많다. 성장하면서 기관지 또한 점점 튼튼해지며 해결되는 것이다. 다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몸이 크면 필요로 하는 산소도 많아져 헐떡일 정도로 숨을 많이 쉬게 됨), 또는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 경우에는 사춘기까지 기침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형 천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관리나 치료가 필요하다.

이 외에 아침, 저녁에만 유독 기침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취침 전후 시간대에 기침이 집중되는 데, 기상직후에는 수면동안 체온이 낮아진 상태이므로 몸을 움직이고 식사를 하여 체온이 올라 갈 때 까지는 기침이 잦을 수 있다. 하루중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인 취침 전에도 역시 호흡기 전반이 약해져 있으므로 기침증상이 심해진다. 이와 같이, 기관지가 피로나 냉기 등의 부담에 쉽게 반응하는 현상을 한의학에서는 ‘폐한증’이라 한다. 폐한증은 원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편안하게 느끼던 기관지가 찬공기나 건조한 공기, 먼지가 많은 거칠고 자극적인 공기에 반응하여 ‘한기’를 머금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기침 증상에 대한 한방치료는 기관지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을 기반으로, 기관지 점막에 진액을 보강하여 외부 자극에 덜 반응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지해보혈탕이나 야수신방 등의 한약을 처방하거나 침 치료, 뜸 치료 등으로 전반적인 호흡기 장부의 기능을 북돋아 준다. 또한 아이의 몸 상태나 체질에 따라 각 장기들 간에 상호영향을 고려하여 폐기관지가 아닌 다른 부위를 튼튼히 하는데 집중할 수도 있다. 이외에 체질적 불균형을 개선하여 몸의 전반적 상황이 나아지면 자연스럽게 기침이 잦아들 수 있도록 태음조위탕과 같은 체질처방을 이용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잘 때 머리를 창문 쪽에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새벽내내 호흡기가 시달리기 때문에 아침기침이 많아지는 원인이 된다. 기상 후에는 가볍게 목수건과 양말을 챙겨주면 좋다. 뱃속이 차면 기관지의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차가운 물이나 아이스크림은 삼가게 한다. 대신, 외부 공기가 끊임 없이 오가면서 건조해지는 호흡기 점막에는 수분 공급이 특히 중요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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