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팔리지 않는` 코스닥기업 매물들

`감사시즌 끝났는데` M&A시장 여전히 불황
"높아진 리스크-줄어든 혜택탓"
  • 등록 2010-04-11 오전 11:00:00

    수정 2010-04-11 오전 11:00:00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코스닥기업들이 좀체 팔리지 않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코스닥기업은 수십개사 이상이다.
 
감사시즌이 끝난만큼 코스닥기업 매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여기저기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의 팔리지 않는 모습이다. 

통산 감사 시즌이 끝나면 M&A가 많이 이뤄진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데다 자금 수혈이 용이하기 때문. 감사가 끝난 뒤의 4~5월은 인수합병 및 우회상장의 적기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눈에 띈다. 이같은 현상은 공시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신용평가(036120)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중단했다. 서울신용평가는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설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했으나 조건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제반 요인으로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역시 SK케미칼로의 피인수가 무산됐다. SK케미칼은 지난 2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투자와 제휴방안을 검토했지만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게임하이 역시 매각 작업이 수월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게임하이는 CJ인터넷, 넥슨 등이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지만 양측 모두 "인수할 생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회상장을 위한 M&A시장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코스닥상장사 H사, N사 등이 쉘(Shell·우회상장 대상기업)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자들의 `입질`이 오지 않고 있다. 일부 코스닥기업의 경우 반년 가까이 매물로 방치돼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M&A시장 불황에 대해 ▲넓어진 양측(매도자-매수자)의 인식 차이 ▲높아진 상장폐지 리스크 ▲대폭 줄어든 상장사의 장점 등을 꼽고 있다.

일단 매물로 나온 기업의 오너와 인수자의 시각이 다르다. 매물기업의 오너는 경기 및 증시 회복으로 더 높은 가격을 받길 원하지만 인수자는 `아직 리스크가 많아 프리미엄을 높게 쳐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다.

SK케미칼측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이외 우회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 높아진 상장폐지 리스크 때문에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흑자를 내던 네오세미테크(089240), 샤인시스템(066300) 등이 상장폐지 위기를 맞딱뜨리면서 `셀` 기업의 잠재 부실을 염려하는 시각이 많아진 것.

또한 상장하더라도 예년만큼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기업들도 많다. 에스디(066930) 등이 자진해서 장외로 돌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이번 감사 시즌 이후 매물기업들을 꼼꼼히 보고 있는데 다들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차라리 안하면 안했지 무리수는 안두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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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평가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 검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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