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겨울 길,'미끌'하는 순간 척추는 어긋난다!"

척추분리증 통증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워
척추 불안정 지속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 등록 2014-01-18 오전 6:42:55

    수정 2014-01-18 오전 6:42: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씨(여·32)는 겨울철이면 출·퇴근길이 겁난다. 사회초년생 시절 연말 출근길에 빙판길에 방심하는 순간 ‘미끌’ 하며 넘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그 당시 파스와 찜질로 통증을 달래봤지만 호진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생을 했던 기억이 겨울만 되면 자꾸 생각이 나서다.

당시 병원에서의 진단명은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척추분리증이 심해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증 거의 없는 척추분리증 방치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는 여러 개 뼈 마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마디가 서로 어긋나 분리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관절간의 결함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갑자기 허리의 충격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압력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생기는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은 척추질환에 취약한 계절이다. 빙판길에 미끄러질 위험이 높고, 스키나 보드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지는 등 낙상이 많고, 피로골절 위험이 높아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실 척추가 분리되면 통증이 클 것 같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이씨처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갑자기 펴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심하지 않아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척추분리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다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척추가 분리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척추 뼈 마디가 위아래로 엇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질환.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척추분리증이 악화되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척추분리증과 달리 척추전방전위증은 엉치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바로 누우면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게 된다. 심하면 잘 때 돌아눕다가 깨기도 하고, 신경을 자극해 다리까지 아픈 것이 특징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그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수술할 정도로 심하지 않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경막외 신경감압술 등의 시술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전위증이 많이 진행돼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수술적 치료로 불안정한 척추 뼈를 유합해 불안정성을 해소한다. 심한 경우 어긋난 부위를 확장해주는 추간 확장술로 치료하거나, 척추 마디를 고정시켜주는 척추고정술로 척추뼈를 바로 잡아 척추 안정도를 높여준다.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는 자세는 삼가고,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겨울철에는 낙상에 따른 척추분리증을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민첩성이 떨어지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는 것 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또 미끄러운 바닥의 신발을 피하고 손을 빼고 걸어야 한다. 또 겨울스포츠를 즐길 땐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송형석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겨울철은 낙상이나 스키, 스노보드 부상에 따른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환자가 증가한다”며 “운동 후나 일상생활에서 미세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으로 질환의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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