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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나마 경찰은 현지 최대 원주민인 응가베부글레족이 거주하는 산타 카탈리나 알토 테론 지역의 한 종교시설에서 충격적인 종교의식을 목격했다.
이곳에서 ‘신의 새로운 빛(La nueva luz de Dios)’이라는 종교단체는 주민들을 감금하고 칼과 나무막대기 등으로 고문을 자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는 주민 15명이 나무막대기와 성경으로 묶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이중 일부는 나체 상태였다. 또 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염소의 사체도 발견됐다.
이 사건은 현장에서 탈출한 주민 3명의 신고로 알려졌다. 시설을 몰래 빠져나온 이들은 인근 칼로베보라 강을 건너며 필사적으로 도주해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몸에서는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입과 혀에는 화상 흔적이 있었다.
이 단체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문이 자행된 시설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다. 한 살 아기를 포함한 미성년자 6명과 엄마 등 총 7구의 시신이었다.
특히 이들을 살해한 용의자로는 피해 아이들의 할아버지가 거론되고 있다. 피해자들이 살해된 시기와 이유 등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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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이 종교단체는 3개월 전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이같은 행각을 벌인 이유는 황당했다. 종교 활동을 하던 중 신도 한 명이 ‘모두를 회개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라’는 계시를 받았으며 이때부터 주민들을 잡아 고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살해하는 것이 의식의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감금된 주민 15명도 단체에 의해 희생됐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즈 델 문도 교회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건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