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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핫플] 값비싼 예술품이 거리에…광주, 갤러리가 되다

도심 속 갤러리 ‘광주폴리’
2011년부터 네차례에 걸쳐 조성
시내 곳곳에 30여 작품 설치돼
  • 등록 2021-12-03 오전 4:01:00

    수정 2021-12-03 오전 4:01:00

도미니크 페로의 설치작품인 ‘열린 작품’.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광주 도심이 커다란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2011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조성하기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 ‘광주폴리’ 덕분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구도심 곳곳에 여러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광주폴리는 지난 2011년 개최한 제4회 광주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폴리’(Folly)의 원래 의미는 처음의 기능을 잃고 장식 역할만 하는 건축물이었다. 이를 유명하게 만든 인물은 건축가 베르나르 츄미였다. 그는 프랑스 라 빌레 뜨 공원에 예술성을 부여한 35개의 건축구조물을 설치하면서 폴리를 세상에 알렸다. 광주폴리에는 구도심 재생이라는 목적도 함께 담겼다.



광주 폴리도 광주 시내 곳곳에 예술의 씨앗을 심어 도심을 살려보자는 의미로 시작했다. 시내 곳곳은 물론 광주역과 광주톨게이트, 광주천 주변에도 예술품을 설치했다. 거리를 걷거나,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느닷없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광주 시내 곳곳에 대략 30여개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감상하는 법도 간단하다. 걸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다시 다음 작품으로 향하면 된다. 출발점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광주영상복합문화관을 들머리로 삼는 게 좋다. 이 건물 6층에 광주폴리 인포센터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곳에서 광주폴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북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고, 상주 직원에게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전일빌딩에서 바라본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설치된 자율건축.
광주영상복합문화관 8층 옥상에도 광주 폴리가 있다. 문훈 작가와 리얼리티즈 유나이티드, 얀 에들러&팀 에들러의 작품 ‘자율건축’이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철제빔을 조합해 기하학적 모양으로 배치한 작품이다. 컬러풀한 철제 빔이 건물 주변 경치를 담는 액자 구실을 하는데, 도심의 활기찬 모습부터 멀리 무등산 줄기까지 프레임 너머로 걸린 풍경이 새삼 달라 보인다.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나오면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광주폴리를 찾아 걸으면 된다. 서석초등학교 앞 ‘아이 러브 스트리트’(위니 마스)는 길 자체를 광주폴리로 만든 작품이다. 통행로 바닥에 ‘I LOVE’라는 커다란 글자를 새겨 놓고, 글자 안쪽은 캔버스처럼 꾸미거나 트램펄린을 설치해놓았다. 등하교하는 아이들은 작품을 보면서 완성되지 않은 ‘I LOVE’ 다음에 넣을 사랑하는 대상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 길 끝에는 전망대처럼 만든 노란색 계단이 있는데 맨 위에 오르면 ‘아이 러브 스트리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일빌딩에서 바라본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설치된 뷰폴리.


음식문화거리 사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노란색 조형물도 눈에 띈다. 도미니크 페로의 설치작품인 ‘열린 작품’이다. 바닥에도 여러 겹으로 노란색 원형 실선이 그려져 있다. 사각형 조형물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기도 하고, 실선을 따라서는 자동차가 연신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이채롭다. 작품은 분주한 도심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서 있다. 행인들도 그 사이를 무심히 지나친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광주폴리를 하루에 모두 보는 건 무리다. 가이드북 내용과 광주폴리 인포센터 직원의 안내를 받아 보고 싶은 작품을 고르고 동선을 짜는 게 좋다.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설치된 뷰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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