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시장선 대기업 계열도 고전`

SK케미칼·LG생과, 적극 투자 불구 아직 신약실적 미미
CJ, 신약 엄두 못내고 복제약 전념
  • 등록 2011-07-20 오전 8:10:00

    수정 2011-07-20 오전 8:56:55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대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의약품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특화된 영업력이 동반돼야 하는 의약품 산업 특성에 연착륙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2002년 출범한 롯데제약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실상 의약품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08년부터 적용된 깐깐해진 의약품 허가 시스템에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의 경우처럼 의약품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관련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약품 사업에 진출한 대표적인 대기업으로는 SK케미칼(006120), LG생명과학(068870), CJ제일제당(097950) 등이 있다.   SK케미칼과 LG생명과학은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주목할만한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7년에 삼신제약을 인수하면서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SK케미칼은 이후 백신전문업체 동신제약을 추가로 인수, 제약사의 면모를 갖췄다.

SK케미칼은 `선플라`, `엠빅스` 등 국산신약 2개를 배출했으며 천연물신약 `조인스`도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로 연간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도 매출 대비 13~15% 수준으로 다른 제약사보다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플라는 거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엠빅스도 연매출이 30억원대에 불과하다.

지난 1984년 LG화학의 의약품사업부로 출발해 2002년 분사한 LG생명과학은 국산신약중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팩티브`가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다. LG생명과학은 매출 대비 20% 이상의 높은 R&D 투자 비율을 보이고 있다.

LG생명과학의 팩티브도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연구개발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녹십자와 손을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의약품사업은 다른 대기업 계열 제약사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각각 인수한 CJ제일제당은 지난 1995년 자체개발신약 `슈도박신주`를 출시했다. 하지만 허가 당시 내걸었던 조건부 임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CJ의 의약품 사업부는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5%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신약이나 개량신약보다는 복제약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고혈압약 `아프로벨`·`디오반`, 천신약 `싱귤레어` 등 지난해부터 허가받은 복제약만 19개에 달한다.

대기업의 부진에 대해 의약품 산업의 높은 시장 진입 장벽과 리베이트 규제와 같은 시장 환경의 악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 계열 뿐만 아니라 수십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도 신약보다는 복제약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최근에는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으로 집단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산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다른 산업과는 다른 특화된 영업조직이 필요하다"면서 "단순히 자본력만을 앞세워 성장성만 바라보고 진입할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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