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3' 나다 "악마의 편집 피하고 준우승한 비결은…"

  • 등록 2016-10-26 오전 7:20:00

    수정 2016-10-26 오전 7:20:00

나다(사진=마피아레코드)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악마의 편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했죠. 제가 말한 게 거의 그대로 나왔어요.”

와썹 나다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소위 ‘악마의 편집’을 피해갈 수 있었던 비결을 이 같이 밝혔다. 돌려 말하면 편집에서 짜깁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감정을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털어놨다고 했다.

머리가 좋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나다에게서 받은 인상이다. 쉽게 피해갈 수 없는 ‘악마의 편집’에서 벗어나게 해줬고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기반이 된 게 빠른 두뇌회전 덕이었을 터다. 대화를 하며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뛰어난 상황 판단력이 느껴졌다.

나다(사진=마피아레코드)
◇ 중학교 때 전교 4등 ‘한다면 하는 승부사’

IQ를 물으니 “중학교 때 두자릿수가 나왔다”며 웃었다. 94였다고 했다. 학교 친구들도 나다의 IQ에 놀랐다고 했다.

공부는 잘했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1~2등을 다퉜다. 전교 석차도 항상 20등 안쪽이었다. 마지막 학기 석차는 전교 4등이었다. 명문 예술고등학교인 선화예고에 진학을 했다. 오랫동안 입시 준비를 한 게 아니라 입시 3개월 전 선화예고 교복이 너무 예뻐 보여서 꼭 입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양화 전공으로 준비를 해 합격을 했다.

그렇게 입학한 선화예고였지만 2학년 말에 자퇴를 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다. 검정고시를 보고 실용음악 전공으로 대학 입학을 했지만 역시 자퇴했다. 졸업장을 받기보다는 빨리 하고 싶은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경험을 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랩은 리스너의 입장이었고 배운 것은 보컬이었다. 장난삼아 랩을 하는 것을 본 보컬학원 교사가 “왜 랩 할 생각을 안하나. 장난으로 하는 건데도 재능이 있어 보인다”며 권유를 했고 본격적으로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나다(사진=마피아레코드)
◇ ‘언프리티3’ 준우승 비결은 센스와 순발력

나다의 랩 실력은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검증이 됐다.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지 못했을 뿐이지 출연진 중 가장 많은 트랙을 땄다. ‘언프리티 랩스타3’의 실질적인 수혜자로 불릴 정도다. 나다는 “‘언프리티 랩스타3’는 랩만으로 이길 수 없는 무대였다. 촬영 스케줄도 빡빡하고 녹음물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포함한 무대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데다 매번 프로듀서가 달라져 다른 곡들을 받아야 했다. 자신의 색깔이 확고한 사람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 유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센스와 순발력이 자신의 준우승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위경련이 계속 나더라고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죠.”

나다는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이미 트랙을 많이 확보한 만큼 적당히 해도 됐을 터였다. 그 때 스윙스가 나왔다.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스윙스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나다는 “힘들었지만 감동적인 미션이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나다(사진=마피아레코드)
◇ 힙합 걸그룹 자존심 와썹이 지킨다 ‘자신감’

나다는 힙합 걸그룹 와썹 소속이다. 2013년 데뷔한 와썹은 2014년 11월 정규앨범 ‘쇼타임’ 발매 이후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공연 활동을 했는데 사드 한반도 배치 이후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됐다. 부족한 인지도가 늘 아쉬웠던 상황이다. 나다는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와썹과 자신의 탈출구를 찾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 나가기 전에는 신곡이 없어서 방송을 못했는데 이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무엇보다 제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확인한 게 컸죠. 극한 상황으로 치달으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와썹 데뷔를 즈음해 ‘센 언니’ 콘셉트의 힙합 걸그룹들이 다수 데뷔했지만 대부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졌다. 살아남은 몇 안되는 그룹 중 하나가 와썹이다. 한창 인기를 누렸던 선배 그룹인 포미닛도 해체됐고 투애니원도 멤버 공민지 탈퇴 이후 활동이 중단된 지 오래다. 나다는 “힙합 걸그룹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끝까지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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