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①테슬라·우버에 車란…생태계 바꿀 '스마트기기'

지상 강의 : '디지털 대전환' 6강 모빌리티 편
자동차, 기술력·데이터 수반 새로운 영역으로 변화
우버, 방대한 데이터 기반 혁신…탈것 소유→사용으로
전통 제조사도 변신 선언…GM·테슬라·폭스바겐 등 '각축'
  • 등록 2021-03-17 오전 12:05:00

    수정 2021-03-17 오전 12:05:00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디지털 대전환


산업 전 방위적으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혁신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 일상과 사회를 넘어 기업의 변혁을 더욱 가속화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대전환에서는 디지털이 어떻게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기업의 사업 전략에 영향을 주는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과 개인의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체계, 변화관리 방안을 다룬다.

☆ 김지현 IT전문가·강사·기업가

25년간 기업의 사업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해온 사업 전략가. 디지털 기술 관련 도서를 50여권 집필한 저자이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과 추진 방안에 대해 설파하는 강사. ABCDI(AI, Block chain, Cloud, Data, IoT)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전략 전문가.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디지털 대전환’ 6강 모빌리티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함지현 기자]자동차가 변화한다.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기술력과 데이터를 수반한 새로운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우버 등 혁신기업은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교통 환경을 새롭게 만들었다. 테슬라나 제너럴 모터스(GM)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를 넘어 하늘을 나는 택시 등으로 탈것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그야말로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는 ‘위대한 생각 : 디지털 대전환’ 모빌리티 편에서 이 같은 변화를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던 시기에 빗댔다.

과거의 휴대폰은 통화 등 기본 목적에 충실했지만 지금의 스마트폰은 컴퓨터를 넘어설 정도로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둘러싼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즉, 앞으로는 자동차의 개발 방식과 적용 기술, 활용 방법, 관련 산업 등 모든 것이 기존의 상식과 전혀 다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에 없던 경험’ 제공하는 우버·마카롱

김 강사는 교통 혁신을 이뤄낸 디지털 전환의 사례로 우버와 마카롱M을 꼽았다.

먼저 공유 택시 시장을 열었던 우버에 대해서는 기존 택시를 이용하던 고객의 경험을 드라마틱 하게 바꿔내 이동과 관련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우버 앱을 실행하면 내 위치 인근 탈것과 운전기사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확인된다. 운전기사가 사용 가능한 언어라든지 좋은 음악을 틀어줬다는 식의 정보도 입력할 수 있고, 평점도 매겨지므로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우버의 힘은 바로 고객들이 이용하며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나온다. 우버는 이를 기반으로 전에 없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해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토바이는 물론 헬기에 이르기까지 탈것과 관련한 영역 확장을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는 곧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 차량을 ‘사용’하는 시대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우버이츠로 음식 배달을 하고, 택배를 나르는 물류 시장까지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카롱M 택시가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파스텔 톤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 택시는 예약 중심으로 운영하는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이용 시간부터 편의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를 예측해 손님을 가장 잘 태울 수 있는 안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사에게도 안정적 수입을 보장한다.

김 강사는 “작은 앱 하나로 시작한 서비스가 교통 시장을 넘어 다양한 인접 산업의 혁신을 이뤄냈다”며 “이처럼 유연하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파괴력”이라고 평가했다.

자율 주행부터 에어택시까지…車 제조사도 ‘대전환’

자동차 제조사도 대전환을 꾀한다.

먼저 GM은 CES 2021에서 전기차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김 강사는 배터리와 관련한 부분에 주목했다.

‘얼티엄’(Ultium)이라 불리는 미래 배터리는 차종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차종에 적용 가능하다. 좀 더 유연하게 자동차의 설계가 가능해진 셈이다. 또한 별도 클라우드 플랫폼과 다양한 앱도 개발해 자동차 자체를 스마트 기기화 한다.

이밖에 전기 트럭에 보조 전기 팔레트를 적용해 물품을 쉽게 옮길 수 있도록 개발한 ‘브라이트 드롭’과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도 추진 중이다. 산업 혁신을 적극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김 강사의 해석이다.

모빌리티 혁신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테슬라는 전기차 공유 서비스인 로보택시를 준비 중이다. 자율 주행을 기반으로 내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토요타는 소프트뱅크와 제휴를 맺고 자체 클라우드를 개발해 자동차를 좀 더 지능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폭스바겐은 차를 하나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쇼핑이나 출장, 여행 등 목적에 맞는 특화된 경험을 제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바퀴는 같지만 그 위 공간은 회의나 여행 정보 확인 등으로 다르게 설계하는 것이다.

김 강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는 자동차 관련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바뀌며 새로운 생태계가 펼쳐졌듯이 다가올 모빌리티 시장은 기존의 자동차 산업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그는 “자동차의 변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원이 화석에서 전기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돼 새로운 생태계를 꿈꿀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이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자동차 기업들이 모빌리티 혁신에 본격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관통하는 6가지 키워드는

김 강사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얘기하면서 6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바로 모빌리티 경험·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연결성(connectivity)·인공지능(AI)·스마트 시티다.

우선 우버나 테슬라 등 기존 자동차와 다른 변신을 시도한 모빌리티와 관련한 경험이다. 우버 이용 고객은 기존 택시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충성도가 높아진다. 테슬라의 새로운 시도 역시 승객이나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율주행도 빠질 수 없다.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더 나아가 사람 없이도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테슬라는 이 기술을 활용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도 중요 요소다. 지금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 운전자는 전방만 주시하고, 뒷자리 승객은 휴대전화만 보기 일쑤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테슬라는 차량 내 큰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지루할 승객을 위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이기도 한다. 자동차의 움직임이 게임과 연계돼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스마트 기기와 다름이 없는 만큼 적절한 정보의 수집과 제공, 이를 활용한 조작 등을 위해서는 연결성도 필수다.

운전자가 손으로 조작하는 게 아니라 말로 대화하듯 이용하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다. 이를 완성하는 기술이 바로 AI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자동차 관련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왔는데, 계기판에 놓을 수 있는 홀로그램 AI 인형을 통해 말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도로에는 자동차 한 대만 운행하지 않는다. 다른 차량과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로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도시의 시스템과 접목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시티 역시 미래 모빌리티의 중요 키워드다.

이 같은 6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것은 결국 ‘스마트카’다. 기존과 달리 자율주행과 AI로 조작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흥미를 유발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다.

◇‘위대한 생각’은…

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