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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의 대표축제인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올해로 20회째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 기간은 4월 6일부터 9일까지다. 축제장은 왕인박사유적지와 상대포역사공원,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대에서 펼쳐진다.
영암은 일찍이 백제시대부터 고대 중국과 일본의 교역로로서 국제적인 선진문화가 싹텄던 지역이다. 그 시절 이곳에서 태어난 왕인박사는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인물이다. 1600여 년 전, 일본 천황의 초청으로 천자문과 논어를 들고 이곳 상대포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학문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를 기리는 축제가 바로 영암왕인문화축제다.
백제시대의 국제무역항 상대포구에서는 뗏목타기를 체험해 볼 수 있고,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왕인학등 달기에는 이 시대 ‘맹모삼천’들이 몰려들어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백제시대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특별한 추억도 남기고, 농령(죽방울 돌리기), 고누(윷놀이), 축국(제기차기), 등 백제시대에 즐겼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올 축제에서 가장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왕인문화축제의 대표행사인 ‘왕인박사 일본가오!’퍼레이드다. 축제의 메인 행사장인 왕인박사유적지부터 구림한옥마을을 지나 상대포까지 이어지는 이 퍼레이드는 봄나들이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에게 장관을 선사한다. 타악퍼포먼스 그룹인 ‘라퍼커션’이 선두에서 퍼레이드의 흥을 한껏 끌어올리면, ‘왕인박사와 친구들’의 인형탈 퍼포먼스와 지역민들로 구성한 백제 왕인박사의 도일 당시 모습을 재현한 대규모 행렬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영암군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인양되는 점을 감안해 전 국민적 추모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행사 등은 축소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요 도로변과 도심 등에 축제 개최를 알리는 프랑카드와 현수막 등에 희생자 추모를 위한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소원지 쓰기와 스티커 올리기 등의 프로그램도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