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가장 잡음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주총 중 하나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주총이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경제개혁연대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받아 제안한 정관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일부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총 안건에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 △지속가능경영 공시 등이 포함됐다.
|
박 전 상무는 지난해 박 회장을 상대로 배당 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본인과 우호적 인물 사외이사 추천 등을 추진했지만 결국 주총 표 대결에서 밀리면서 해임됐다.
올해 역시 박 전 상무는 다시 한 번 표 대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과 배당 확대 등이 담겼다. 이어 비대면 전자투표를 도입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금호석화는 아직 주총 일정 등 세부내용을 확정하지 않았다.
한진칼(180640) 역시 다시 한 번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주주제안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주제안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과 독립적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의 내용이 담겼다. KCGI는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보호를 이유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또 주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 도입도 제안했다.
오는 28일로 주총이 예정돼 있는 SK케미칼(285130)은 안다자산운용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다자산운용의 주주제안 안건에는 △집중투표제도입 정관 변경 △배당액 증대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 선임 등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한샘(009240)도 2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가 사외이사 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주주제안을 내고 경영 참여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또 대구·경북 건설사 화성산업(002460)도 창업주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