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박용석 회장 "디스플레이·헬스케어 시너지 낼 것"

한국 디스플레이 1세대 엔지니어 출신
디엠에스, 크기 3분의 1로 줄인 세정장비 글로벌 장악
세정 외 식각·현상·박리 등 습식장비 '풀라인업'
의료기기 비올 인수 ‘헬스케어’ 분야 영토 확장
"중장기적 성장 위해 풍력발전 등 신사업도 지속"
  • 등록 2022-05-30 오전 5:30:00

    수정 2022-05-30 오전 5:30:00

박용석 디엠에스 회장 (제공=디엠에스)
[용인(경기)=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7일 경기 용인 디엠에스(DMS(068790))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박용석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는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회복하는 흐름에 따라 국내외에서 관련 수주가 활발히 이어진다”며 “의료기기 계열사 비올을 앞세워 신수종 사업인 헬스케어 분야에도 힘을 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용석 회장은 경북 경산 하양 출신이다. 그는 대구고, 경북대를 졸업하고 1984년 LG에 입사한 뒤 LG전자, LG디스플레이를 거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1세대 엔지니어다. 박 회장은 엔지니어로 일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장비는 일본과 미국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그는 ‘순수 우리 기술로 장비를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1999년 디엠에스를 창업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디엠에스는 설립한 지 2년만인 2001년 고집적 세정장비(HDC)를 출시할 수 있었다. 이 장비는 당시 일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크기는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생산성은 높이면서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디엠에스는 현재까지 세정장비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박 대표는 “세정장비에 적용한 고집적 기술을 현상(디벨로퍼)과 식각(에처), 박리(스트리퍼), 도포(코터) 등 다양한 습식공정 장비에도 적용했다”며 “그 결과 습식공정 장비 풀라인업을 확보하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 투자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엠에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비오이(BOE), 차이나스타(CSOT) 등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최근 국내외에서 OLED 투자가 회복하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와 두 차례 걸쳐 898억원에 달하는 OLE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이었다.

박 회장이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신수종 사업으로 주목한 분야는 헬스케어였다. 이와 관련, 디엠에스는 지난 2019년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비올을 전격 인수했다. 박 회장은 “당시만 해도 피부과 의료기기는 레이저와 초음파 방식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비올은 독자적인 고주파(RF)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며 “이럴 경우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해 피부 진피에 직접 고주파를 적용할 수 있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올이 보유한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비올은 ‘실펌엑스’, ‘스칼렛’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미국과 중동, 일본 등지에 활발히 수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51% 늘어난 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비올 기업가치는 인수할 당시 400억원에서 현재 약 1400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비올은 2020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박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와 피부미용 의료기기 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구 설계 등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의료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아울러 디엠에스가 중국 웨이하이에 구축한 대규모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업장에서 비올 의료기기를 생산한 뒤 중국 현지 공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올은 미국과 중동, 일본 등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시후안제약그룹, 리프테라그룹 등 현지 업체들과 잇달아 공급·유통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디스플레이와 헬스케어를 양대 축으로 회사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도 주목받는다. 현재 김천풍력발전 운영, 중형풍력기 개발 등을 통해 풍력발전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다양한 신사업을 더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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