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울고 중소형주 웃고…외국인 언제쯤 돌아오나

올 들어 대형주 10% vs 중소형주 20%대
중소형주 펀드, 일반형 웃도는 성과 거둬
22조원 빼낸 외국인…“강한 유입 기대 어려워”
  • 등록 2021-08-04 오전 4:30:00

    수정 2021-08-04 오전 4: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는 대형주의 약세 요인으로 ‘돌아올 듯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를 주된 배경으로 꼽으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일어나는 중소형주 내 개별 종목 중심 대응을 권고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소형주 반토막에 그친 대형주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대형주는 10.70% 상승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0.84%, 25.84% 상승했다. 이달 들어 각종 규제 이슈로 중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중소형주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에만 해도 대형주가 3.51% 하락하는 동안 중형주는 0.65%, 소형주는 2.26% 빠지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005930)로 대표되는 코스피 대형주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이후 시큰둥한 모습이다. 반면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2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우선주 포함 30조5000억원), SK하이닉스(000660)(3조7000억원), 현대모비스(012330)(3조1000억원), 현대차(005380)(2조5000억원) 카카오(035720)(2조3000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200선에서 안착했음에도 “내 주식 빼고 다 올랐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격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소형 주식형의 3개월 수익률은 6.42%로, 일반 주식형 펀드의 동일 기간 수익률 2.46%를 훨씬 웃돈다. 최근 6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여타 유형의 국내 주식형 펀드가 한자릿수 수익률을 낼 때 중소형 주식만 17%가 넘는 성과를 냈다.

순자산 1000억원이 넘는 국내 중소형 펀드 중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상품은 ‘KB중소형주포커스’(11.96%)였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강점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이 돋보이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달 초 기준 골프존(215000)(11.64%), NAVER(035420)(5.15%), 한샘(009240)(5.11%),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5.02%), 노바렉스(194700)(4.66%) 등을 담고 있다. 골프 대중화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도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한 스크린골프장 업체 골프존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당분간 중소형주 유리한 여건, 종목별 대응”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대형주 중심인 만큼, 장기화 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끝나야 대형주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22조원을 순매도했다. 대신 개인 투자자가 62조원을 사들였으나 대형주의 부진에 지수 전체의 탄력이 둔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연말 이후 급등하면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중소형주의 강한 이익 개선이 병행된 점도 중소형주의 강세로 연결된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수출과 기업이익 모두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있고,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의 경기 모멘텀, 하반기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과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로 강달러 환경 지속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 환율 매력도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당분간 강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지수 전반의 강한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일 경우에는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일어나는 중소형주 내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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