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증산 없다"는 OPEC+…유가 110달러 돌파 '패닉'(종합)

WTI, 장중 112달러 돌파…11년래 최고치
러 "3차 대전은 핵 전쟁" 경고에 투심 악화
이 와중에…OPEC+ "추가 증산 없다" 합의
원유시장 패닉…"150달러 레벨까지 간다"
  • 등록 2022-03-03 오전 5:53:30

    수정 2022-03-03 오후 8:35:3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또 상승하며 배럴당 110달러선까지 뛰어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각종 제재를 당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미온적인 여파를 받았다.

(사진=AFP 제공)


유가 하루만에 110달러선으로 급등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10.60달러에 마감했다. 2011년 5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112.51달러까지 치솟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15.00달러까지 올랐다.

유가는 전날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하루 만에 110달러대로 올라섰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공개적인 핵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파멸적인 핵 전쟁이 될 것”이라며 공포를 키웠다. 이에 대항해 서방 진영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직접 제재 카드까지 꺼내 든다면, 원유시장은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N에 나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안에 대해 “여전히 논의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OPEC+ 증산 미온적…고유가 압력

이 와중에 주요 산유국들은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장관급 회담 이후 성명을 통해 “오는 4월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전날 급히 6000만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시장에는 ‘미봉책’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실질적인 원유 공급의 키를 쥔 OPEC+가 나서야 유가를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OPEC+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로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경우 유가는 더 오를 게 유력하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원유시장은 배럴당 110달러대에서 패닉에 빠져 있는데,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150달러대를 점쳤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더 큰 공급 부족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는 재료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하며 공급 부족 우려를 더 키웠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9만7000배럴 감소한 4억1342만5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20만배럴 증가)와 달리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미국에 수입된 러시아산 원유는 전혀 없었다고 EIA는 전했다. 그 직전 주 당시에는 하루 10만6000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미국으로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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