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의 성공…"상업 발사 기반 마련"(종합)

우주 스타트업이 쏜 발사체 성공적 발사
소형 위성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상업 서비스' 역량 증명
우주 스타트업 관련 법과 제도 개선부터
관련 스타트업 등 투자 확대까지 기대
  • 등록 2023-03-21 오전 2:08:54

    수정 2023-03-21 오전 2:08:54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장면(사진=이노스페이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우리나라의 첫 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가 발사에 성공,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하리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우주 스타트업이 소형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상업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을 증명하며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우주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시험발사체인 ‘한빛-TLV’가 한국 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21일 밝혔다.

한빛-TLV 시험발사체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에 적용할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것으로 추력 15톤(t)급 하이브리드 엔진 1개를 장착했다. 한빛-나노는 위성발사 서비스 사업을 위한 50kg급 탑재체 운송능력을 갖춘 발사체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시험발사체 한빛-TLV는 자체 발사대에서 점화 후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비행 후 브라질 해상의 안전 설정 구역 내 정상 낙하했다.

한빛-TLV는 애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시간인 118초 대비 12초의 간극을 보였으나, 비행 중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비행상황에서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며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비행 중 계측한 △연소실 압력 △전기펌프 출력 △제어계통 구동 △비행 궤적 및 자세 등 비행성능 분석 데이터를 최종 분석한 결과다.

이날 한빛-TLV가 싣고 올라간 탑재체인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CTA)의 관성항법시스템 ‘SISNAV(시스나브)’도 비행 환경 운용 성능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확보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국내 우주 산업계에서는 이번 이노스페이스의 발사 성공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노스페이스는 고객의 요구 궤도로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민간 최초 우주 발사체 기업이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기반 우주 발사체 기업 중에서도 엔진 개발 선두기업에 올랐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소형위성발사체 기업은 바야 스페이스(Vaya Space 미국), 길모어 스페이스 테크놀로지(Gilmour Space Technology 호주), 나모 스페이스(Nammo Space 노르웨이), 하이임펄스(Hylmpulse 독일) 등이 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한빛-TLV 시험발사 성공은 독자적으로 로켓 개발이 가능한 기술 역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세계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라며 “이노스페이스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발사체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기업성장을 위한 사업화 준비와 수주활동을 추진해 안정적으로 우주시장에 진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뉴스페이스 시대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발사 성공으로 민간에서의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 상업화의 기반도 마련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노스페이스의 발사 시도와 성공으로 그간 미비했던 국내 법과 제도 등의 정비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에서 발사를 진행한 이유 중 하나가 국내에서 민간 발사체를 발사하는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형준 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은 “미국 등은 이미 민간 시장 중심으로 우주산업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민간 기업이 국가 예산이 아닌 비즈니스로 발사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어 안 팀장은 “앞으로 소형발사체가 민간 시장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고 이를 위해 국내에서 발사를 진행할 수 있는 제도와 법, 또 소형위성 발사 수요 등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빛-TLV의 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우주 관련 투자가 스타트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강경인 카이스트(KAIST) 연구위원은 “발사체를 성공하며 상업성을 실증했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며 “스타트업이 뉴스페이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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