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신화 이순신,비결은 '필승'의 절박함

  • 등록 2014-08-08 오전 6:00:00

    수정 2014-08-08 오전 6:00: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전쟁 영웅과 성인(聖人).

전쟁터를 누비며 무수한 생명을 앗아야 하는 전쟁 영웅과 지덕을 갖춰 만인의 인자한 스승으로 숭앙받는 성인. 어찌 보면 둘은 양립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 있다. 이 둘이 합해지면 ‘성웅(聖雄)’이라는 절대존재로 승화한다. 한민족 반만년 역사에서 유일무이하게 성웅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

최근 개봉한 영화 ‘명량’이 기폭제가 돼 ‘이순신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이 일본 수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명량’이 개봉 8일 만에 73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서점가에서도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히 ‘이순신 신드롬’이다.▶관련기사 2,3면

올 여름 불어닥친 이순신 신드롬은 우리 시대의 못난 자화상과 비교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의 큰 어른과 리더가 보이지 않는 지금 우리 국민은 막막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믿고 따를 만한 시대의 스승이 없다.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침체일로를 걸은 지 오래다.

특히 지난 4월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나라는 물론이고 백성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국가의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국민이 뼈저리게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어느 때보다 백성을 위해 온몸을 던지며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 같은 구국(救國)의 영웅에 사회가 목말라하는 배경이다.

이순신 장군은 당시 일본 수군과 크고 작은 해전 20여 차례를 벌여 전승을 거두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장군이 수립한 세계 해전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23전23승의 무패 기록은 오늘날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경제호’에도 값진 교훈을 시사한다.

충무공이 기적같은 전승을 거두게 된 배경엔 무엇보다 승리를 향한 절박함이 자리한다. 남해 해전에서 밀리면 조선은 곧 일본땅이 된다는 위기의식이 ‘필승(必勝)’ 신화를 낳았다. 위기의식은 일본군과 비교할 수 없는 전력의 열세에도 조선 수군이 강한 정신력으로 똘똘 뭉칠 수 있게 만들었다. 강한 정신력은 치밀한 전투 준비를 거쳐 최강의 군 조직으로 거듭나게 했다..

2014년 한국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좌불안석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초강대국인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샌드위치에 낀 모양새다. 그럼에도 창조경제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책은 헛바퀴만 돌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발판으로 세계 초일류 도약을 자부하던 국내 간판기업 삼성전자(005930)마저 올 들어 급격한 쇠락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또 다른 간판 스타 현대차(005380)는 엔저를 무기 삼은 일본자동차 업계의 부활과 미국 ‘빅3’ 자동차들의 재도약으로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국가 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순신의 필승을 향한 절박한 위기위식이 어느때 보다 우리에게 절실한 까닭이다. 전경일 이순신 리더십센터 및 인문경영연구소 소장은 “이 장군의 위기의식은 결국 거북선이라는 창조적인 무기개발로 이어졌다”며 “한국 기업들도 유일무이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장군은 솔선수범의 전형이었다. 일본 수군과 해전을 벌일 때마다 이 장군이 승선한 대장선은 항상 선두에서 전투를 진두지휘했다. 보스가 말이나 구호를 앞세우지 않고 몸소 실천하면서 조직을 이끌면 부하들은 믿고 뒤따른다. 국민은 ‘행동으로 말하는’ 진정한 리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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