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블랙기업’의 웃픈 현실…리디 ‘댕강 컴퍼니’

블랙기업에 다니는 청년 직장인들 애환 그려
리얼리티가 핵심, 실제 中企 직장인들 공감↑
냉정한 현식 속 채소 캐릭터로 유머 한스푼
  • 등록 2023-04-08 오전 6:00:00

    수정 2023-04-0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댕강 컴퍼니’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부분의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다. 급여는 작고, 업무는 너무 많은데다 체계까지 없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물론, 경쟁력있고 복지에 신경을 쓰는 중소기업들도 많지만, 일부 기업들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처럼 직원들을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곳들도 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 이렇다.

리디 ‘댕강 컴퍼니’는 중소기업들 중에서도 이같은 ‘블랙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리얼 직장툰이다. 블랙 기업은 고용 불안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하는 곳을 의미한다. 웹툰 속 기업 댕강 컴퍼니가 딱 그렇다.

‘댕강 컴퍼니’는 실제 작가가 해당 기업을 다닌 것 같은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많은 독자 댓글만 봐도 “와! 나도 저 과정으로 취직했다가 퇴사했는데”라며 리얼리티에 감탄한다. 처음부터 정직원이 아닌 월급 150만원의 인턴 기간을 제시하고, 4대 보험 가입도 안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도 가입이 안된다. 웹툰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부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다.

이밖에도 비용과 지원을 위해 인턴으로만 구성하는 사내 직원들, 대표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임원 등 실제 직장 생활에서 볼 법한 다양한 현실들이 그대로 투영됐다. 다만 모든 캐릭터를 채소와 동물로 표현해 자칫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을 희화화해 웃음을 준다. 캐릭터는 아기자기하지만 중소기업 직원들의 적나라한 표정 묘사는 상당하다.

이 웹툰의 경쟁력 중 9할은 공감력이다. 블랙 기업들의 안타까운 실상, 만화 속이 아닌 현실의 기업을 적절하게 연출했다는 점에서 몰입도가 높다. 회사 이름이 ‘댕강 컴퍼니’인데 언제나 사람을 ‘댕강’ 자를 수 있다는 ‘웃픈’ 현실이 녹아 있다. 씁쓸하지만 우리 기업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웹툰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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