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을 논하려면 S&P500 지수가 현 수준에서 15%는 추가 하락해야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많은 주식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 최근 흉흉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5.9% 하락가지고 약세장을 논하지 말라"
블룸버그의 마이클 창 칼럼니스트는 6일(현지시간) "지난 일주일 동안의 뉴욕 주식시장 급락을 `조정(Correction)`이라고 평가하긴 이르다"며 "약세장을 언급하려면 S&P500 지수가 앞으로 15%는 더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2003년 봄 S&P500 지수는 당시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당시 주식시장은 이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2년 11월27일부터 2003년 3월11일에도 S&P500 지수는 15%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는 지난 2월20일까지 무려 82% 급등했다.
그러나 현재 S&P500 지수는 지난 2월20일 기록했던 6년 최고치에서 불과 5.9% 떨어졌을 뿐이라고 창은 지적했다. 5.9%를 가지고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논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보스턴 소재 베어링 자산운용의 샘 라만 매니저도 동조했다. 라만 매니저는 약세장을 논하려면 최소한 주가가 20% 이상 하락해야 한다며, 최근 급락으로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올해 최고치에서 20% 떨어진 1167.74선까지 내려가야 약세장을 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 밸류에이션 여전히 매력적..추가 상승 가능"
핍스 서드 자산운용의 스티븐 폴커 매니저도 "우리는 아직 주식시장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다"며 일각의 과도한 반응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다며 낙관론을 설파했다. S&P500 기업은 현재 올해 이익 전망의 14.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4개월 최저 수준이다.
나스닥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0년 3월 S&P500 기업들은 이익 전망의 3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는 약세장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2000년 3월24일 1527.46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던 S&P500 지수는 2002년 10월9일까지 49%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은 2002년부터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사기관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9일부터 시작된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는 2차 대전 후 두 번째로 긴 랠리다.
월가 전문가들도 대부분 낙관론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가 15명의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S&P500 지수가 평균 1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르덴셜의 에드 키언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주식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몇몇 악재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며 "아직 주식시장에는 기회가 많다"고 주장했다.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스트래티지스트로 꼽히는 그는 올해 S&P500 지수가 163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