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14th SRE 워스트]한진重, 가는 곳 마다 화제?

차입금 의존도 50% 육박
  • 등록 2011-11-02 오전 10:30:00

    수정 2011-11-02 오전 10:30:00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1일 14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올 10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레드카펫을 수놓은 스타들의 패션보다도 주목받은 이는 따로 있다. 한진중공업이다. 한 여배우가 한진중공업 시위농성을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한진중공업의 작업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는가 하면 행사가 진행된 ‘영화의 전당’ 건물 곳곳에 비가 새면서 시공사였던 한진중공업에 대한 비난이 연일 부산을 찾은 영화팬들 사이에 화제거리로 오르내렸다. 이미 노사 충돌의 상징이 된 것도 모자라 연이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한진중공업이 눈길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의 재무상황이나 영업실적이 A 등급을 받기에 적절했다고 평가됐기 때문은 아니다. 노사 문제가 불거지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한진중공업의 재무상황에도 관심을 갖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졌다. 이번 14회 SRE에선 112명의 설문 참가자중 21명(18%)의 응답자가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 `A 안정적`이 적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꾸준히 이어온 재무부담   한진중공업은 2007년 8월 ㈜한진중공업홀딩스(옛 한진중공업)의 건설 및 조선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건설부문(2011년 시공능력순위 15위)은 공공토목공사에, 조선부문(2011년 3월 회사 및 필리핀 현지법인 합산 수주잔량기준 세계 17위)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한진중공업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A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영업실적은 2007년부터 꾸준히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2007년말 177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0년말 32억원까지 축소됐고, 올 6월 현재는 85억원으로 늘어났다. 2007년말 1조8459억원이던 매출액(개별기준)은 2010년말 287억원, 6월 현재 10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나아질 줄을 모른다. 최근 4년간 한진중공업의 차입금의존도는 연결기준으로 2008년말 39.9%에서 2009년말 50.6%, 2010년말 49.6%, 2011년 6월 현재 51.2%를 나타내고 있다. 총차입금은 2008년말 3조2102억원에서 2009년말 4조1315억원, 2010년말 3조7595억원, 2011년 6월 현재 3조649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한진중공업의 차입금 부담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해외투자가 한 몫 한다. 필리핀 현지법인 HHIC-Phil(수빅조선소) 관련 2010년말 6000억원의 출자 및 관련채권 8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관련 채무 제외)의 회사 자금 부담이 발생했다. 또, 필리핀 현지법인의 선수금 1조1000억원 및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수빅조선소와 관련한 재무부담이 큰 상태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A등급의 차입금의존도는 평균 30.0~39.9%, BBB급이 40.0~49.9% 수준"이라며 "한진중공업의 차입금의존도는 49.6%(2010년말 기준) 수준으로 A급 가이던스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A등급에 부합하려면 최소 73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수빅조선소 정상화를 통한 투하자금 회수,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주   문제는 수주다. 조선부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발주감소와 선가하락 등으로 2008년 하반기 이후로 일반 상선 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2008년 4조원에 달하던 수주잔고는 2009년 2조원, 2010년 6700억원, 2011년 3월말 5400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필리핀 현지법인(수빅조선소)을 중심으로 선박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의 인력 구조조정 및 선종고도화를 통한 조선부문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낙관하기엔 이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인적 재배치를 통한 조직재정비, 고부가선종 수주경쟁력 확보기간 등을 고려할 때 조선부문 독(dock) 가동률 제고를 통한 매출 외형 확대 및 수익성 제고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상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 9월 실시한 조선업 전망 세미나에서 "제한된 발주물량으로 인해 업계 중견사들과 경쟁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구성된 조선업계 `빅 3` 업체와 중견사의 틈바구니에서 출혈 경쟁으로 재무사정은 계속 나빠지고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무관심이 藥 관심이 毒?   한진중공업의 이번 워스트레이팅 선정은 관심이 `독(毒)`이 된 대표적 사례다. 한 자문위원은 "언론효과가 이번 설문 조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실적 등은 올들어 갑자기 나빠진 것이 아닌데도 `희망버스` 등 한진중공업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과 보도들이 크레딧 업계 관계자들의 인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시장의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한진중공업이 노사 문제 등으로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한진중공업은 회사채 발행도 많지 않아 크레딧 시장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초 3년 만기 2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5월과 8월에도 원화사채를 공모 발행했지만 모두 차환용이었다. 한진중공업의 재무부담은 지난해가 정점이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0년말 49.6%로 50%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2010년말 32억원에서 올 6월 현재는 85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자문위원은 "오히려 한진중공업은 지난 13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으로 선정됐어야 하는 기업"이라며 "뒤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70,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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