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이 대리·김 부장, 丙申年에 바란다

붉은 원숭이의 해, 유통업계 2040 '잔나비띠'의 다짐
원숭이처럼 지혜롭게 위기 넘고
나무에서 떨어져도 다시 오르는 용기와 긍정의 힘 바라
  • 등록 2016-01-04 오전 6:00:00

    수정 2016-01-04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손오공은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81개의 고난을 넘어 불경을 얻는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불황과 소비침체, 이념과 세대 갈등 등 갖은 위기를 넘어야 하는 우리 모습은 손오공의 여정과 많이 닮았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위기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센터는 올해 키워드를 ‘몽키바(MONKEY BARS)’로 규정했을 정도다. 구름다리 모양 놀이기구인 ‘몽키바’를 건너듯 정치·사회·경제 위기의 골을 재빠르게 넘길 바란 소망을 담은 것이다.

유통업계 20~40대 원숭이띠들도 한마음으로 ‘위기탈출’을 외쳤다. 소비침체로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을 줄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누구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산업에 몸담았던 그들은 ‘열정’과 ‘지혜’, ‘용기’ 그리고 ‘웃음’을 위기극복 방법으로 제시했다.

20대 “원숭이처럼 똘똘 뭉쳐 위기 극복”

1992년생 20대 젊은 원숭이들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만큼 원숭이의 열정과 재주, 에너지를 닮길 원했다.

한수희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지원팀 사원은 “학교, 기업, 단체 등 사회 곳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임기응변에 능한 원숭이와 붉은색의 힘찬 기운을 받아 ‘부활과 치유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진 LF홍보팀 사원은 “무리 지어 생활하는 원숭이처럼 모두가 똘똘 뭉쳐 위기에 함께 맞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아·박선민·정유진 제일기획 신입사원들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올해 “원숭이처럼 마음껏 재주를 부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수정 CJ오쇼핑 영업지원팀 사원은 “원숭이는 영특하지만 재주를 과신해 실패하고 낭패를 본다고도 한다”며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을 때 잔재주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는 되지 말자”며 재주를 과신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0대 “나무에서 떨어져도 다시 오르는 용기”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선 1980년생 30대 원숭이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용기와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변재욱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과장은 “실수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계기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원숭이 무리처럼 함께 힘과 뜻을 모아 삶의 지혜를 발휘하는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희섭 CJ제일제당 CSV경영팀 대리는 웃음과 여유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불만을 토로하고 찡그리기보다는 원숭이처럼 생활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고 어떤 일이든 여유롭게 웃어넘기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창선 현대아이파크몰 마케팅팀 과장은 “IMF와 카드대란,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을 선배들이 지혜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아왔는데 현재 선배들이 보였던 ‘임기응변의 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며 “빠른 상황 인식과 전략적 판단, 유연한 사고 등을 살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정을 꾸리거나 곧 가정을 꾸린 원숭이들은 워킹맘과 경력단절, 아이들의 인권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조정숙 삼성물산 패션부문 과장은 “워킹맘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한 정현국 비알코리아 경영기획팀 과장은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지극한 모정을 의미하는 ‘단장’이라는 고사가 원숭이에서 유래했다”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바란다”고 말했다.

40대 “어려운 때 일수록 힘을 내요”

1968년생 40대 원숭이들은 위기에 대해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홍 CJ제일제당 영업팀 부장은 “입사 후 23년간 경기 좋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을 만큼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숭이 해를 맞아 지갑을 좀 더 열면 경기 회복과 선순환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해 소비를 제안해 본다”고 말했다.

오길영 CJ오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경제 상황이 IMF 위기만큼이나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조직 각 부분에 있는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강점을 발현하면 불황이라는 큰 파도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보라 대상 홍보실 부장은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부 구성원들의 의지와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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