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카뱅, 떨고있는 크래프톤…우리사주 잔혹사 시작되나

카뱅, 공모가 대비 18%↓…직원들은 '버티기' 중
평균 5억 넣은 우리사주 투자자 1인당 8796만원 손실
10일 상장 1년 맞는 크래프톤, 이미 공모가 '반토막'
반대매매 1호 우려 속 롯데렌탈·아주스틸도 눈치보기
  • 등록 2022-08-09 오전 5:00:00

    수정 2022-08-09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가 상장 1주년을 맞으며 임직원에 배정한 우리사주의 보호예수(락업)도 해제됐다. 임직원들은 9000만원에 이르는 손실을 감내하면서 ‘손절’보다는 ‘버티기’를 택한 모습이다. 문제는 이틀 후 크래프톤(259960)의 상장 1주년도 다가온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카카오뱅크보다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훨씬 커 반대매매 출회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카뱅 상장 1년…9000만원 손실에도 버티기 선택한 직원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는 전 거래일보다 300원(0.93%) 내린 3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9000원)와 견주면 17.95%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1주년 이후 첫 거래일이라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그동안 거래를 할 수 없었던 우리사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대규모 손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은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배정 물량 20%)을 통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 당시 ‘동학개미’들의 참여 속에 코스피가 3200선을 웃돌 정도로 뜨거웠던 데다 카카오뱅크 역시 플랫폼기업으로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전체 공모 물량의 19.5%에 해당하는 1274만3642주가 임직원에게 배정될 정도였다. 증권신고서상 직원이 101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인당 1만2567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1인당 투자금은 4억9011만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 카카오뱅크는 공모가대비 135% 이상 급등하며 9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겹치며 주식시장의 열기는 식기 시작했고,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의구심도 확대됐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3만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종가(3만2000원)를 감안하면 직원 1인당 8796만원의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들이 빠르게 손절을 하기보다 일단 하반기 상승을 기대하며 보유를 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주가가 원금 회복구간에 이르면 대규모 물량이 출회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7월 이후부터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을 하고 있는 데다 지금보다는 주가보다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어 아직 손실을 확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작년 한창 때의 주가를 생각하면 많이 갑갑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반토막 난 크래프트…우리사주 버티기 가능할까

버티기가 가능한 카카오뱅크(323410)와 달리 10일 상장 1주년을 맞아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크래프톤(259960)은 문제가 다르다. 크래프톤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00원(0.97%) 오른 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공모가(49만8000원)와 견주면 여전히 47.79% 하락한 상태다. ‘반토막’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상장 당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명당 받은 주식은 264주로 직원 1인당 평균 1억3147만원을 투자했다. 1인당 5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한 카카오뱅크보다 투자액 자체는 낮은 수준이지만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손실은 6283만원에 달한다.

크래프톤 역시 대다수의 우리사주 투자자들은 버티기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작이 예정된 만큼,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대박 게임이 나온다면 주가 역시 우상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시작으로 다수 대형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단일 지식재산권(IP) 의존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증권금융의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 투자에 나선 직원들이다. 1년의 의무보유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약정에 따라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60%)을 유지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시행된다. 아직 국내 금융투자업계 역사상 단 한 번도 우리사주에 대해 반대매매가 실시된 적은 없다. 크래프톤 역시 ‘우리사주 반대매매 1호’가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올해 초 증권금융에 예수금을 납입해 담보를 추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렌탈(089860)아주스틸(139990) 역시 19일과 20일 상장 1주년을 맞는 가운데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36.10%, 22.85%씩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열풍으로 직원들도 빚을 내 우리사주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1년 만에 시장 상황이 완전히 바뀌면서 직원들과 회사가 정말 운명공동체가 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