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재개..다우-S&P, 5년래 최고

3대지수 1% 미만 상승..나스닥 3200선 회복
M&A 장세 덕..구글, 사상 첫 800달러 돌파
  • 등록 2013-02-20 오전 6:08:01

    수정 2013-02-20 오전 6:08:0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상승세를 재개했다. 기업 인수합병(M&A) 붐이 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까지 가세하며 지수를 위로 끌어올렸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3.91포인트, 0.39% 상승한 1만4035.67로 장을 마감하며 다시 1만4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21.56포인트, 0.68% 오른 3213.5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1.15포인트, 0.73% 뛴 1530.94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는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9일 기록했던 1만4164.53의 사상 최고치에 불과 1% 이내로 근접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최근 12년만에 최고치까지 근접했다.

개장전부터 대형 사무용품 소매업체인 오피스디포가 오피스맥스와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M&A 장세의 불씨가 재가열됐다.

아울러 슈퍼위원회를 이끌었던 어스킨 볼즈와 앨런 심슨 두 전직 의원들이 10년간 2조4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했다는 소식도 고조되고 있는 시퀘스터 우려를 다소 낮췄다.

유로존에서도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2월 투자자 경기 기대심리가 최근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힘을 실어줬다. 다만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2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조정세를 보인데다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점은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와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스코가 2.24%, 머크가 1.93% 각각 상승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모바일 검색부문의 호조 덕에 1.76% 추가로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 800달러 고지를 넘었다. 지난 2007년 10월 700달러를 넘은지 불과 5년 5개월만의 일이다. 구글 외에도 존슨앤존슨과 P&G, 월트디즈니, 3M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A 재료가 터져 나온 오피스디포는 9.37% 급등했고, 오피스맥스 역시 21% 가까이 치솟았다. 아울러 문구류 소매업체 1위인 스테이플스 역시 2위와 3위 업체의 M&A로 시장 경쟁이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13% 이상 동반 급등했다.

애플은 페이스북에 이어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밝힌 뒤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주택 체감경기 부진으로 인해 톨 브러더스와 라이랜드, KB홈 등 주택 건설업체들도 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 오바마 “시퀘스터 발동시점 늦추자”..의회 또 압박

프레지던트 데이 휴일을 마치고 복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박한 자동 재정지출 삭감조치인 시퀘스터 발동 시점을 늦추자며 의회를 또다시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다음달 1일 발동하게 되는 야만적인 시퀘스터는 미국 경제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1조2000억달러의 자동 재정지출 삭감을 피해야 한다”며 의회에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시퀘스터가 현실화된다면 미국은 수십만명의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군사력도 약화되고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금이 삭감되며 자연재해나 다른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회는 이처럼 누구도 원하지 않는 재정지출 삭감을 대체할 수 있는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의회는 일단 최소한 시퀘스터 발동 시점을 몇 개월이라도 임시로 늦추는데 합의해 협상 시한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려면 세 수입을 증대시킴으로써 정부 지출을 가능한 한 적게 줄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나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협상할 준비도 언제든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전히 정부 재정지출을 줄여 재정적자를 개선시키자는 공화당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어느 한 쪽의 양보 없이는 타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美 주택 체감경기 주춤..7년여래 고점엔 근접

미국의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주춤거렸다. 시장 기대에도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여전히 7년여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주택경기 회복세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2월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4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월 확정치인 47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48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2006년 4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1월치에서 거의 하락하지 않은 만큼 여전히 견조한 수준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단일가구 주택판매지수도 51로, 전월 확정치인 52보다 소폭 하락했고, 미래 구매자지수도 36에서 32도 하락했다. 향후 6개월내 주택 판매지수만 49에서 50으로 소폭 상승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협회소속 건설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방식의 조사로, 주택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릭 허드슨 NAHB 회장은 “지난해부터 체감지수가 워낙 많이 상승했던 만큼 어느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는 건축자재 비용 증가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모기지 대출 이용 제한 등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 ‘슈퍼위’ 볼즈-심슨, 적자감축 중재안 제안

지난 2010년 초당적 재정적자 감축 협의기구였던 슈퍼위원회를 이끌었던 앨런 심슨과 어스킨 볼즈 두 전직 의원이 새로운 재정적자 감축 중재안을 내놓았다.

공화당인 심슨과 민주당 출신인 볼즈 전 의원은 이날 세금제도 개혁과 새로운 재정지출 삭감을 포함한 구체적인 재정적자 감축 계획안을 제안했다. 비록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지난 2010년 슈퍼위원회 공동 의장으로서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했던 두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간 재정 협상이 어려움을 겪자 중재를 위해 이같은 제안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3월1일부터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자동 재정지출 조치인 시퀘스터가 발동된다.

심슨과 볼즈가 내놓은 새로운 중재안에서는 향후 10년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2조40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 보건관련 프로그램 변화를 위해 재정지출을 6000억달러 줄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또 세금 감면 종료를 통해 6000억달러를 줄이고, 사회보장과 농가 보조금, 군인 및 공무원 은퇴 프로그램 조정 등을 포함한 재량지출 한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1조2000억달러를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재정적자 감축 규모는 백악관이 목표로 하고 있는 1조5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공화당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10년내 균형재정 달성을 얘기하고 있는 만큼 4조달러 정도의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슨과 볼즈는 이 정도의 적자 감축에 합의할 경우 향후 10년 뒤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70%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회 예산국(CBO)은 이달초 추가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GDP대비 연방 재정적자 비율은 오는 2023년에 77%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獨 경기 기대심리 호조..3년여래 최고

독일 투자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를 가뿐히 넘어서며 향후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독일의 민간연구소인 유럽경제리서치센터(ZEW)는 이날 2월중 독일 투자자들의 경기기대지수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31.5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35.0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 4월 이후 거의 3년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평가지수는 7.1에서 5.2로 다소 낮아졌다.

ZEW는 유로존 위기의 최악은 지났다는 낙관론과 최저수준의 독일 국채금리가 투자자들의 경기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했다.

미카엘 슈로더 ZEW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기대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유로존 위기가 완화됐다는 것이며 시장내 대부분이 이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금리가 최저수준을 보였다는 점이 호재”라며 이같은 저금리가 경제 성장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오피스맥스-오피스디포 합병 협상..사무용품 시장도 불황

미국 사무용품업체인 오피스맥과 오피스디포가 합병을 협상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이 합병되면 사무용품을 파는 스테이플스나 아마존닷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들이 주식 교환 등을 통한 합병을 모색 중이며 아직 협상 타결까지 절차가 남았지만 이르면 이번주 안에 합병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홈디포의 시장가치는 13억달러(1조4000억원), 오피스맥은 9억3300만달러(1조원)다. 홈디포의 전 세계 매장 수는 1675개, 연간 매출 규모는 115억달러에 달하며 오피스맥스도 미국과 멕시코에 매장 900곳을 두고 있고 매출도 7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경제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줄자 합병을 모색해왔다. 특히 최근 온라인 사무용품 판매가 늘어난 점도 이번 합병 결정의 주요인중 하나다.

또다른 사무용품 업체 스테이플스도 최근 업황 부진으로 사모펀드와 잠재적인 바이아웃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테이플스와 홈디포는 지난 1997년 합병을 시도했지만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가 독과점을 우려해 이를 저지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코스트코나 월마트 등이 사무용품 시장을 잠식하면서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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