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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입찰 프레젠테이션 현장. 경쟁해야할 퍼포먼스 주제는 ‘사자와 호랑이의 싸움’이었다.
첫 번째 참가 팀이 등장한다. 몰입감을 주려고 프레젠터 둘이 사자탈과 호랑이탈을 구해 쓰고 발표를 했다. 대단한 시도 같았으나 다음 팀들의 발표를 보니 그것은 ‘키치’한 애교였다. 두 번째 팀은 실력 있는 CG팀과 손을 잡고 사자의 털을 하나 하나 손으로 그려넣은 화려한 영상을 선보였다. 세 번째 팀은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직접 공수해 와서는 사람의 팔을 물어뜯는 충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네 번째 팀은 물량공세의 끝판 왕이었다. 한 마리 가져오기도 어려운 사자와 호랑이가 수 열 마리 우글대는 정글을 통째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점점 화려해졌고 동원 가능한 돈과 사람을 최대한 쏟아부은 각종 쇼가 펼쳐졌다.
그들이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사자와 호랑이보다 훨씬 더 사자 같고 호랑이 같았다. 앞선 참가자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마음을 뺏겼던 심사위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그래 우리가 원래 주문한 게 쇼가 아니라 저것이었지’ 라고 생각하며 높은 점수를 주기 시작한다.
다만 한 심사위원은 손으로는 손뼉을 치면서 “마지막 팀의 ‘끝으로 한마디 더 주례사’가 생각보다 길어서 저녁 약속에 늦어버렸네..” 라고 작게 투덜댔고 또 다른 심사위원은 심사표 비고란에 “ 좋긴 한데, 시종일관 비장해서 보는 몸이 힘들었음”이라고 적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사회에서 미리 본 영화 ‘사도’ 감상문.
△글=여준영 프레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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