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고 집값 뛰고…온기도는 송도·영종·청라 부동산 시장

송도, 기업·쇼핑몰 이전에 송도더샵파크 웃돈 최대1억
영종은 인구 4만명 늘며 집수요도 늘어나
영종주공 전용 51㎡ 2년새 1억올라
청라는 인천루원시티역 일대 개발 호재에
연희동 3.3㎡ 매매가 2년새 7.7%↑
  • 등록 2016-10-10 오전 5:30:00

    수정 2016-10-10 오전 8:21:31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가 기업 유치와 인구증가에 따른 아파트 공급부족, 전철 개통호재 영향으로 부동산시장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인천시 운서동에서 문을 연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한신공영]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개천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마련된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동일토건이 송도동과 맞닿아 있는 동춘동에 분양하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1180가구)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임에도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업자 수십명도 줄을 서서 차례대로 귀가하는 방문객들의 연락처를 확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떴다방이 등장할 정도로 송도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게 된 것은 대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고 연세대·국제학교 등 교육시설 유치,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려졌던 영종국제도시에서는 같은 날 한신공영이 분양한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562가구)가 2.23대 1의 청약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됐다. 분양만 하면 청약 미달됐던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로 입주 11년차를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부동산시장이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고 집값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양 열기도 뜨겁다.

송도동 아파트 매매가 2년전보다 5.3% 올라

송도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과 포스코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이전 확정,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개장 및 롯데·이랜드 복합쇼핑몰 건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송도동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1300만원으로 2년 전 같은 달(1235만원)보다 5.3% 상승했다. 2013년 4분기 바닥(1231만원)을 찍은 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연수구 연수동 구도심에 있던 주민들이 교육환경과 생활편의시설이 개선되고 있는 송도동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집값 상승에 한몫했다.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다. 실제로 SK건설이 지난 7월 송도동 6·8공구에서 분양한 ‘송도 SK뷰’ 아파트(2100가구)는 공급 초기 미분양이 속출했으나 8월 말부터 계약이 늘더니 현재는 80% 이상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전했다.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송도동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공급된 단지에는 평균 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며 “중심 대로변과 가까운 아파트는 8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다만 송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들의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송도는 해외기관과 국내 유수 기업을 유치하고 송도~청량리간 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이 발표되면서 자생력을 갖추게 됐다”며 “산업시설들이 차질없이 들어서고 안착한다면 주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종 공급부족에 매매가 1억 ‘껑충’..청라는 전철 호재가 살려


그동안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영종국제신도시(중구 운서동·중산동)와 청라국제도시(서구 경서동·연희동)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1일 운서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분양시장 기대감에 상담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종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업 발표에 이어 싱가포르 반도체회사 스태츠칩코리아 공장 증설, 파라다이스시티(복합리조트) 시설 준공이 임박하면서 인구가 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의 인구는 2003년 2만 3504명에서 올해 8월 현재 6만 3688명으로 증가했다.

인구가 늘면서 수요도 증가해 아파트값도 뛰고 있다. 지난달 중구 운서동과 중산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각각 866만원, 930만원으로 2년전 같은 달보다 23.7%, 9.7% 올랐다. 운서동에서는 7년 동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만큼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등 새 물량이 주목받고 있다. 인근 하오부동산 관계자는 “개발호재로 인구가 늘고 있지만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탓에 신규물량 뿐 아니라 기존 단지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15년전 입주한 영종주공스카이빌 10단지 전용면적 51㎡는 지난달 2년전보다 1억원 오른 2억 3000만원에 팔릴 정도로 시장이 달아올랐다”고 말했다.

막바지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청라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최근 인천지하철 2호선 루원시티역 일대 개발 영향이 컸다. 경서동과 연희동의 3.3㎡당 매매가는 각각 1122만원, 1069만원으로 2014년 9월보다 3.9%, 7.7%씩 올랐다.

반면 시장 호조세가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활성화 분위기에 편승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인천 세 국제도시의 부동산시장 호황이 서울 강남발 온기가 퍼진 영향 때문인지, 자체적인 성장 동력 때문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서울보다 아파트값이 저렴해 실수요 위주 접근은 괜찮지만 투자시에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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