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탄소배출권 거래소 출범…재생에너지株 수혜 기대감

상하이로 통합돼 거래 개시…발전기업 2200여곳 참여
EU 대비 거래가격 현저히 낮아…"가격상승은 당연한 수순"
올해 세계 2위 성장 전망…中탄소배출 저감 업종 등 눈길
하반기 정책주 맑음…"정책·개별주 변동성 감안해야" 조언도
  • 등록 2021-07-19 오전 2:30:00

    수정 2021-07-19 오전 2:3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탄소배출권(CEA) 거래 시장이 본격 통합 출범하면서 증시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재생에너지, 탄소 배출 저감 장치 등도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증시의 유동성 완화 기조 속 하반기 정책 모멘텀은 긍정적이지만, 같은 수혜 업종에서도 개별주 펀더멘탈과 정책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접근도 제시된다.

1차 발전기업 2200여곳 참여…“EU 이어 세계 2위 도약 전망”

중국 상하이환경에너지거래소는 지난 15일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가 16일부터 개시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은 2011년부터 베이징, 톈진, 상하이, 후베이 등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다가 올해 상하이에서 통합 출범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1차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 삼아 2225곳의 발전 기업들을 참여시켰다. CCTV는 “1차 참여 기업은 중국 화력 발전 기업의 대다수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지난해 연간 배출량(약 100억톤)이 전 세계의 30%를 차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9월 ‘2030년 탄소 배출 절감,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시범 기간 동안 중국의 연간 탄소 배출권 거래량은 5700만여 톤으로 배출량의 1%에도 못 미친다. 시장 성장 잠재력은 높은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중국은 EU 탄소 배출권거래제(ETS)를 벤치마킹해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존 배출량 등을 근거로 특정 기간 동안의 총 탄소배출량 목표를 설정, 이를 탄소 시장 기업에 배분한다. 기업들은 할당량을 기준으로 탄소배출권을 팔거나 구매해야 한다. 연간 탄소배출 허용량이 1만톤이 기업의 경우 배출량을 8000톤으로 줄이면 남은 2000톤을 시장에 팔 수 있는 식이다. 또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정부가 인정한 친환경 탄소배출 감축 프로그램(CCER)을 통해 추가적인 할당량을 지급받을 수 있고 이 역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중국 전국탄소배출권거래 웹사이트에 따르면, 거래 첫날(16일) 탄소배출권 거래량은 약 410만톤으로 종가 기준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51.23위안(약 9000원)을 기록했다. 시가(48위안) 대비 6.7% 높다. 업계는 통합 거래소 출범에 올해 중국 탄소 배출 거래량이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2억5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톤당 가격을 50위안으로 가정하면 거래대금만 125억위안(약 2조2000억원)으로 EU에 이어 글로벌 2위로 성장하게 된다.

현 탄소배출권 가격은 유럽연합(약 50유로·6만7000원)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추후 거래 활성화와 EU 탄소국경조정세 도입에 따른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치 상향 평준화에 가격도 점차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이나카본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탄소시장 평균 가격이 지난해 톤당 49위안에서 2025년 71위안이 될 것으로 봤다. 마쥔 중국 공공환경연구센터 소장은 “아직 국제 주류 탄소 시장 가격과는 거리가 있지만, 수요·공급 관계가 발전하면서 합리적인 선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中재생에너지 수혜…‘개별주 펀더멘탈·정책 변동성’ 감안해야”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아래 기업들의 CCER 확보 움직임에 현지 재생에너지, 탄소 배출 저감 장치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석탄 발전 업체들의 발전원 대체와 비즈니스 투자를 통한 CCER 크레딧 확보에 신재생에너지 업황이 활력을 띨 것”이라며 “탄소배출 저감 분야에서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이 배출권 가격 상승에 따라 경제성을 확보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수혜주로는 재생에너지 관련 융기실리콘(태양광), 금풍과기(풍력), 바오펑에너지(수소) 등을 꼽았다, 탄소 배출 저감 장치 분야에서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영위하는 현지 국영 석유화학업체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을 제시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국 발전그룹사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업종 범위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오잉민 중국 생태환경부 차관은 지난 14일 탄소시장 참여 산업이 철강, 석유 화학, 민간 항공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정책 모멘텀은 상반기 대비 강하다는 평이다. 최근 중국 지준율 인하 등 증시 전반에 유동성 공급 방향성이 나타나면서 상반기 대비 탄소중립, 그린 에너지, IT, 인프라 등 정책 순방향 업종에 자금 유입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증시의 경우 실적 기반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정책에 따른 주가 영향이 큰 만큼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ETF 활용 등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동성 공급과 탄소배출권 거래소 출범 등 하반기 정책 모멘텀은 긍정적이지만, 예컨대 실적 상승 흐름에도 정책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것”이라며 “또 탄소중립 수혜 업종에서도 개별 기업별로 보면 모두 실적 전망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모멘텀과 개별 기업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탑다운 방식으로 ETF를 통한 접근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최근 탄소배출권 관련 에너지, 하드웨어, 바이오 등 정책 순방향 관련주에 유동성이 몰리며 이들이 포함된 과창·창업50 등 지수가 아웃퍼폼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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