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Q 어닝쇼크? '앞으로가 더 어렵다'

4Q 증권가 순이익 전망치, 한달새 15.9%↓
코스피 거래대금 연초대비 3분의 2로 '뚝'
채권 손실 커지고 부동산 PF 리스크 여전
  • 등록 2022-11-11 오전 5:30:00

    수정 2022-11-11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금리 인상과 증시 불황이 겹치며 증권사의 실적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여기에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까지 가라앉지 않으며 증권업계는 혹한의 4분기를 지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4곳(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의 순이익 합은 532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96% 하향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합도 8537억원에서 7111억원으로 16.70% 줄어들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고, 4분기 절반을 지나는 가운데 전망치가 가파르게 줄어드는 것은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큰 우려는 증권사의 핵심인 ‘수수료 이익’ 감소다. 지난달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7조5864억원으로 1월(11조2827억원)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일년 내내 증시를 짓누르며 약세장이 이어지자 ‘동학개미’들은 증시에서 빠져나가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이라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일 평균 48조6190억원으로 2020년 7월(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주식에 넣을 수 있는 대기자금이라 주식투자의 열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5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 규모도 커졌다. 부동산 PF 역시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조치로 위기상황은 한숨 돌렸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과 미착공에 대출 상환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차환 발행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 계획이 발표되며 안정화되고 있지만, 이미 보유한 PF 대출에 대한 신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우려는 투자심리에도 반영된다. 증권주 10개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는 올해 27.96%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 19.46%보다 더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증권업도 서서히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할만한 수준”이라면서 “긴축이 끝나가고 있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평가손실도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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