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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고, 4분기 절반을 지나는 가운데 전망치가 가파르게 줄어드는 것은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증시 대기자금’이라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일 평균 48조6190억원으로 2020년 7월(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주식에 넣을 수 있는 대기자금이라 주식투자의 열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5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 규모도 커졌다. 부동산 PF 역시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조치로 위기상황은 한숨 돌렸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과 미착공에 대출 상환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차환 발행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 계획이 발표되며 안정화되고 있지만, 이미 보유한 PF 대출에 대한 신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증권업도 서서히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할만한 수준”이라면서 “긴축이 끝나가고 있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평가손실도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